▲ 구성지 제주도의장. ⓒ뉴스제주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자리를 함께하고 계시는 수상자 여러분과 사무처 가족 여러분!

을미년 마지막 해도 이제 곧 긴 황혼의 꼬리를 문 채 역사의 심연으로 침잠沈潛하려 합니다.
여러분에게 청양의 해는 어떤 의미였습니까?

신년 초 이런저런 열매를 맺어보겠다고 자신과 맺었던 약속들을 알알이 맺은 그런 알찬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도의회는 도민을 하늘처럼 섬기며
더 내려서고, 더 새로워지고, 더 나아가겠다 는 의정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 왔습니다.
의원회관의 불을 환히 밝히며 묵묵히 연찬해 오신 동료의원 여러분이 있었기에 제주의정은 올 한 해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제주의정이 올 한해 대과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질책을 함께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께 고마운 인사를 올립니다.
올 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제주발전과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아름다운 동행을 해주신 동료의원 여러분과 사무처 가족 여러분에게 수고 많이 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영예의 수상자 여러분께는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상자 여러분들은 지역사회는 물론 우리 도의회의 발전과 기초의원 역할까지도 수행해주고 계신 동료의원님들의 의정활동에
아낌없는 성원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거듭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어렵지 않은 해가 없었습니다만 올해는 유난히도 도민들께서 더 힘든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메르스라는 고난으로 시작했지만, 5단계 제도개선이 통과되고, 제2공항 건설 계획 확정과 IT·BT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사상 최대 관광객인 1,300만 명을 돌파하여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지속된 불황으로 소규모 상인들이 힘들어 하고, 엘니뇨현상으로 인한 잦은 비 날씨와 겨울철 온난화로 감귤 등 농작물 피해가 커 도민들이 시름에 젖기도 했습니다.
고령화와 저출산, 누리예산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고착화되고 있으며,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과 심지어 대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젊은이들의 미래도 불투명합니다.

한중FTA도 곧 발효될 것이고, 강정문제는 해군기지 완공으로 잦아드는 것 같지만 여전히 가시밭길입니다.

개발사업에 따른 갈등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제2공항과 신항만 건설,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대법원 판결, 첫 영리병원이 될 수 있는 녹지국제병원 설립 승인에 따른 갈등은 여전히 제주 미래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는 중국자본 및 토지매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부동산 가격 등도 큰 과제입니다.
이처럼 을미년은 수많은 현안들이 자고나면 새로이 대두되는 나날이었습니다.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의회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인고忍苦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제주의정은 지난 1년 동안 ‘더 내려서고, 더 새로워지고, 더 나아가겠다’는 의정목표처럼 오로지 도민만을 바라보는 열린 의정을 펼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 왔습니다.

우리 의회에 대한 도민들의 불신이 커지는 계기가 됐던 지난해와 같은 ‘예산전쟁’도 없었고, 오로지 도민만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민생의정도 착실히 추진되면서 도민의 신뢰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토론회와 의원연구모임 활동, 교육과 연찬의 기회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87건에 이르는 의원발의 조례는 물론 도정 및 교육행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 등 각종 안건에는 동료의원들이 밤불을 밝히며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특히 11개 의원연구모임이 23회에 걸친 토론회를 통해 지역현안에 대한 문제점 인식과 공감대 형성, 정책개발 및 법제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형성한 것도 소중한 성과입니다.

우수조례상과 대한민국 의정대상 등 6개 분야에서 모두 아홉 분의 동료의원님들이 거둔 대외수상 실적이 이를 잘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옴부즈맨제도와 의정자문위원제도 운영을 통해 도민의 의견들을 듣고 의정에 반영한 것도 민생의정을 펴나가는데 큰 진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지방의회 청렴도 측정 결과 17개 광역 시·도의회 중 11위에 그친 것은 반성할 일입니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평가가 저조한 것은 지난해 ‘예산전쟁’에 따른 도민불신을 초래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점에서 내년에는 더 좋은 평가가 예상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문가 집단에서도 그리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 것도 밤불을 밝힌 우리의 노력을 간과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또한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사무처 가족 여러분!

이제 몇 시간 후면 2016년 빨간 원숭이의 해가 열리게 됩니다.

새해도 2015년과 마찬가지로 거친 도전 속에 서 있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난해 만들었던 얼개들이 더욱 탄탄한 뼈대가 되어 제주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변함없이 힘과 뜻, 슬기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잘 된 정책은 더욱 장려하고, 부진한 정책은 다시 한 번 더 돌아보며 괘도를 수정하고, 잘 못된 정책은 과감히 버리며 미래를 향해 착실하게 전진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특별자치도의 위상이 더욱 공고히 세워지고, 국제자유도시의 기반을 다지면서 도민 모두가 행복한 제주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나가 됩시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5년 12월 3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구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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