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향진 제주대 총장. ⓒ뉴스제주
2016년도 신년사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에도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도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병신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로서, '병'은 적극적이고 활기찬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신'은 법이나 규칙을 의미합니다. 올해도 우리는 붉은 원숭이의 기를 받아 중단 없는 혁신을 통해 자랑스러운 제주대학교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지난해 저는 신년사에서 ‘지속가능한 대학발전을 위한 혁신 기본역량체제 구축’을 대학운영방침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기존의 체질화된 구시대적 패러다임으로는 우리 대학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으며, 혁신하고 혁신을 이끌 역량이 있을 때만 대학이 존속하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위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였습니다.

학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체 대학구조개혁 추진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고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했습니다. 그 결과,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우수’ 성과를 받았습니다. 간호대학 리모델링, 생명대학 본관동 완공, 음악관과 말전문병원 착공, 59억원의 실험・실습실 안전환경조성사업도 추진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간호사시험 100% 합격, 공인회계사 7명 합격, 초등교사 임용시험 92.7%의 합격률을 기록했습니다. 국제화 부문에서도 중앙일보 평가에서 학위과정 외국인 학생비율 1위, 교환학생 비율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속적인 저금리와 경기침체로 기부문화가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2014년보다 88억원이 증가한 1,154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이러한 각 부분에서의 혁신적인 노력의 결과는 정부의 각종 대학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의학전문대학원 인증평가에서 최고등급인 ‘6년 인증’을 받았고, LINC사업 연차평가 3년 연속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교육부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어 9억3천만원을 지원받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이 모여 2015년 중앙일보 평가에서 29위를 차지하여 우리 모두가 열망하던 전국 2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대학 가족 여러분들이 대학발전에 대한 자신감과 노력하면 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대학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학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로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친애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정부에서는 국책사업 선정 시 혁신성과를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학령인구 감소, 고령화 시대에 따라 새로운 고등교육시장 창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대학은 지역 지적중심체로서의 모범적 혁신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해야 할 책임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긴축재정 편성 등 여러 여건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10위권 명문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더욱 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여러 난관을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날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동력은 이건희 회장의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일류가 되지 않으면 망한다.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다 바꾸자’라는 신경영을 선언했습니다. 신경영의 핵심키워드는 혁신입니다. 대학의 혁신은 시대적 흐름과 지역적 수요를 반영하여 기존의 교육, 연구 등에 있어서 제도, 방법, 조직 등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는 혁신의 원년이었고 그래서 일정 부문 위로부터의 혁신을 추진하였고 그 결과 여러 성과를 창출하였습니다. 하지만 자발성에 근거하지 않은 혁신은 모래성에 불과합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혁신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 구성원 혹은 부서 각자가 자발적인 혁신 주체가 되어 아래로부터의 혁신이 추진되어야 하고 생활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2016년에는 ‘자기주도적 혁신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두고 대학을 이끌어 가고자 하며, 4대 핵심과제를 설정하여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기존의 혁신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2015년 중앙일보 평가의 첫 20위권 진입, 대학혁신지원사업 유치 등은 지속적인 혁신노력의 결과입니다. 이의 토대가 된 기존의 혁신적인 사업들을 착실히 추진할 것입니다. 대학혁신사업을 통해 자율적 대학혁신체제를 구축할 것이며, 성공적 CK-1사업 추진으로 대학 특성화를 정착시킬 것입니다. 또한 구조개혁평가 등 각종 평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학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둘째, win-win적 지역사회 협력 체제를 조성하겠습니다.

대학은 지역사회와 유리되어서 존재할 수 없고 지역발전을 선도할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여 지역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 교육수요자 욕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수요 기반 7+1(한 학기 해외수학)사업, 자유학기제 지원 등 지역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효율적 재정운영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지속적인 등록금 동결, 입학정원 감축 등에 따라 쾌적한 교육・연구여건 조성을 위한 재정적 여건이 어렵습니다. 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효율적인 대학재정 운영으로 대학재정 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CORE사업, 평생교육 단과대학 육성사업 등 신규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재정사업에 대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하여 재정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대학공동체 문화를 실현하겠습니다.

자기 주도적 대학혁신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각자가 주인의식,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혁신을 통해 대학이 발전하고 구성원들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대학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구성원 행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정기적으로 대학구성원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대학 발전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국내·외 환경이 급격히 소용돌이 치고 변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순간 경제대국 서열이 바뀌고, 기업들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며, 명문대학 순위도 어떻게 재편될지 모르는 상황이 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적극적인 대학 혁신을 통해 가파르게 전국 20위권 대학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한 단계 더 높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전 보다 더 많은 혁신과 변화를 위한 노력과 고통이 요구되어질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변화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찾아가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혁신에 대한 공감과 믿음을 갖고 끊임없는 자기 주도적인 혁신을 다할 때 대학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새해에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힘차게 나아갑시다. 올 한 해에도 변함없는 격려와 협력을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제주대학교 가족 모두가 더욱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4일
제주대학교 총장 허 향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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