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국장 "확인해보고 조치하겠다" 답변에
허창옥 의원 "내가 어제 전부 다 조사한건데 믿지 못하겠다는 거냐" 호통

지난 1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 기준으로 양배추 8kg 한 상자 가격이 3483원을 기록했다.

이 자료는 제주특별자치도 농수축산식품국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로 보고한 내용이다.

양배추의 시장가격은 상품, 중품, 하품으로 나뉘어 가격이 매겨지는데, 3483원은 양배추의 상품만을 기준으로 한 가격이다.

이에 반면 허창옥 의원(무소속, 대정읍)은 "같은 기간 평균 2000원 대로 조사됐다"며 도청에서 보고한 자료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15일 제주도로부터 '감귤 및 월동채소 처리대책'에 따른 긴급 현안보고를 받았다.

▲ 허창옥 의원(왼쪽)과 강승수 국장. ⓒ뉴스제주

이 자리에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양배추 시장가격 차이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허창옥 의원이 조사했다는 양배추의 시장가격 설명에 따르면, 1월 4일 상품 거래 시장가격은 3812원이었다. 중품은 2845원, 하품은 1571원이다.

이랬던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1월 13일에는 상품, 중품, 하품의 양배추 가격이 각각 3621원, 2179원, 1396원으로 떨어졌다.

허 의원은 "도청에선 양배추의 상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가격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전체 양배추 생산량 중 중품과 하품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평균 2000원 대 이하라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허 의원은 "지난 1월 8일 도청에서 발표한대로만 할 거면 대책 뭐하러 세우냐.그냥 농가에서 알아서 해결하도록 나눠라"라며 비아냥댔다.

강승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시장가격 차이 부분에 대해선 확인해보고 맞다면 재검토 추진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허 의원은 "제가 말한 걸 신뢰 못하겠다는 것이냐"며 "지금 행정 보고자료엔 중품과 하품 자료는 빠져 있는 거다. 이 중·하품이 전체 물량의 20∼30%라면 상품 가격으로 봐도 좋겠지만, 이게 50%를 넘어가고 있으니까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 아니냐"고 다그쳤다.

그럼에도 강 국장이 "그게 맞다면..."이라고 다시 조건을 달자, 허 의원은 "그거 확인하느라 시간만 더 보낼 것이냐. 지난번 간담회에서 어떻게 하자고 합의했나. 1월 4일에 발표하겠다고 해놓고선 안 하고 있으니 전화해서 따져 물으니까 8일날 발표한 것이 아니냐. 그런데 발표 내용이 어땠느냐"고 지적했다.

허 의원의 발언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의회 농수위는 제주도 농축산 실국 관계자들을 불러 이날처럼 긴급 현안보고를 가지려 했으나 집행부의 빠른 대처마련을 위해 간담회로 대채했다. 당시 간담회에선 ▲비상품 감귤 전량 수매할 것 ▲양배추는 중·하품이 많이 나오니 시장격리할 것 ▲브로콜리는 포장비라도 지원할 것 ▲비상품 월동무 유통 단속할 것 등으로 논의를 마쳤다.

이러한 도의회의 요구사항에 따른 대책 마련 방법에 대해 집행부가 1월 4일 발표하기로 도의회와 약속했으나 8일에 하게 됐고, 도청은 ▲비상품 감귤 4만톤 추가 수매 ▲월동무는 농가와 협의 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허 의원은 "대책 마련하겠다던 집행부가 이제와서 제가 말한 것이 맞으면 재검토하겠다?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어냐"고 힐난했다.

강 국장은 "필요하다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 행정에서 못할 바가 아니"라며 맞섰다.

허 의원은 "답변만으로 신뢰를 못 하겠다. 직접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면서 지적하고 있는데도 그렇게 답변을 하고 있으니 어떻게 믿겠느냐"고 받아쳤다.

박원철 위원장은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정회를 선포했고, 허 의원은 "오늘 밤 새서라도 대책마련 답을 들어야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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