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3개월여 정도 남은 4.13총선 중심에 예비후보들이 아닌 전, 현직 제주도지사가 주도하고 있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제주지역 선거판이 연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선거법 기준선에서 아슬아슬한(?) 행보로 인해 연일 의도하든 혹은 안하든 도내 언론을 넘어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도내에서 일부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일명 ‘원희룡 마케팅’을 선거전략으로 내세우면서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 예비후보들에게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도 원 지사는 이러한 논란에 외면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논란을 촉발시키고 있다.

특히, 원 지사는 선관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1월 연이어 자신의 보좌관이면서 오랜기간동안 정치적 동반자이기도 했던 이기재 서울 양천갑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출마기자회견과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제주를 넘어 전국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지난해 12월 대전 서구을 새누리당 윤석대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영상메시지를 보냈으며, 최근 새누리당 부산진갑 예비후보 정근 후원회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적절치 못한 행보라는 격한 비판에 직면했다.

이뿐만 아니라 원 지사의 최측근이면서 정치적 동반자이기도 한 현광식 제주도 비서실장이 길정우 의원(새누리당, 서울시 양천갑 당협위원장)으로부터 새누리당 당원명부를 당협위원장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이기재 예비후보에게 발송했다며 검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논란이 확산되자 원희룡 지사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사전에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직접적인 표현만 하지 않으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제 한 후 “과거 나를 도왔던 사람들인데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에 얼굴도 안 비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라며 “중앙정치의 제주 지원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이들이 당선됐을 경우 제주도의 각종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지지세력이기에 제주발전을 위한 공익적 투자차원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새누리당이 최근까지 각종 선거에서 ‘박근혜 마케팅’을 시도해 좋은 성과를 얻은 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불쾌한 감정도 가감없이 토로하기도 했다.

제주 발전을 위한 방안과 정치적 이익으로만 라인을 타는 중앙정치에서 나름의 지원세력을 얻기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점에서 원 지사의 발언에 어느정도 수긍은 간다.

그러나 원 지사는 제주도 행정 수장으로서 공무원들이 선거판에서 정치적 중립을 엄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도지사이기에 이러한 처신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원 지사의 정치적 행보가 제주발전을 위한 포섭을 넘어 자신의 정치적 세력기반 구축을 위한 ‘명분쌓기’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원 지사뿐만 아니라 전임 A 도지사의 활동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정가 호사가에 따르면 A 전 도지사는 모 예비후보 출마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을뿐만 아니라 인적세력까지 지원해 나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예비후보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논란은 다른 예비후보자들 입을 통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에서 치뤄지는 4.13총선은 실천 가능한 매니페스트 공약으로 유권자의 선택 받아야하며, 후보자 정책과 인물로 정정당당하게 대결해 진정한 승부를 겨뤄야 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제주도 공무원 사회의 과거 혹은 현재 수장인 이들이 법망 내 아슬아슬한 행보로 인해 도민사회 내 혼란을 야기하거나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총선에 출마하는 각 정당 내 예비후보들이 공정한 경쟁으로 복마전이 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치루기 위해 먼저 솔선수범(率先垂範)하는 신중한 몸가짐을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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