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객 9만여명에 이르러 제주국제공항 북새통, 道 지원업무 감당 안 돼

비닐하우스 11동 눈 무게 못 이기고 파손, 강풍으로 4.5톤 선박 침몰
정전으로 4만여 가구 불편, 수도관 곳곳 동파... 수리 중

▲ 25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 전역에 내려진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해제됐다. 오후 1시엔 한파주의보도 해제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 시각 현재 제주도는 구름이 걷히면서 햇살이 부분적으로 내리쬐고 있다. ⓒ뉴스제주

제주를 강타한 한파주의보가 25일 오후 1시를 기해 해제될 전망이다.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11시에, 풍랑주의보도 같은 시각에 해제됐다. 기온도 제주도 전역 대부분 영상의 기온을 회복했다. 다만, 제주산간 지역과 일부 해안가에선 영하의 기온을 보이고 있는 곳도 있다.

오전 한 때 햇살이 비치기도 하면서 제주를 뒤덮은 강추위와 폭설은 이제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에서도 오후 3시께 운항이 재개될 것 같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제주국제공항에선 항공기 전면 운항 중단사태가 이 시각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체류객이 9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내 체류객들을 위해 각종 많은 지원시책을 펴고 있다.

우선 국제선을 이용해야 할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제주관광공사 3층 대합실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했다. 공사 내에 휴대폰 충전서비스 40기와 멀티캡 100대를 설치했고 20대의 휠체어를 지원해 쉴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제주도는 발 길이 끊긴 공항 내 체류객들을 위해 전세버스 노선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감당이 안 됐다. 지난 23일에 추가로 30대, 24일에 20대를 대기시켰지만 역부족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주공항 대합실에 한 켠에 누워 쪽잠을 자는 체류객들을 위해 모포 2000여 개, 삼다수 3만 개, 빵 1만 5000여 개, 매트리스 1000여 개를 지원했다.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 대기 중인 인원은 16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주국제공항 내에서 체류객들을 위해 삼다수와 컵라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내 매점.

제주도에 불어닥친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 사태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이들도 나서 훈훈함을 주고 있다.

제주맘 다음(Daum) 카페 회원들은 체류객들을 위해 무료 숙박을 제공하겠다고 나섰으며, 방송인 허수경 씨는 50만 원 상당의 쌍화탕 800여 개를 직접 체류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많은 체류객들이 제주에 머물게 되면서 제주시내권 모든 숙박시설은 반대로 활황을 이뤘다.

이러한 가운데 신라스테이 제주는 공항 체류객들에게 무료 객실을 제공했다. 단, 당일 숙박을 이용했던 고객에 한 해서다. 23일에 15개, 24일에 50개 룸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부부가 24일 오후 5시께 공항에 들러 삶은 계란 50개와 고구마 1박스, 귤 1박스 등을 나눠줬다.

제주도는 도로결빙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150여 대의 장비와 15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여객선은 전 항로가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이후부터 제주뱃길이 열릴 전망이다. 제주발 완도로 가는 배를 시작으로 목포 등지의 4개 노선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였다.

 ▲제주국제공항 진입로.

# 강풍, 폭설, 한파로 피해 속출

제주 인근해에 떠 있던 외국선박 1209척(중국어선 1204척)이 화순항 앞바다로 긴급대피했다.

지난 24일까지 제주도내 2022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은 복구됐으며, 아직 작업 중인 곳도 있다.

13개 지구에 걸친 고압선로에 이상이 생겨 4만여 가구에서 불편을 겪었다. 신촌리 지역에서만 복구 중에 있으며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복구가 완료됐다.

애월과 외도 등지의 저압선로를 이용하는 520여 가구도 복구 중에 있으며 이날 오후 중에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도 동파 건수도 있었다.
251건에 달하는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234건은 조치 완료됐으며, 나머지 17건은 처리 중에 있다. 수도관 동결로 급수 불편민원은 1227건이 접수됐고 1202건이 처리됐다.

농업시설에선 비닐하우스 11동이 파손됐다.
제주시 해안동의 블루베리 비닐하우스 4동과 서귀포시 남원읍에 소재한 블루베리 비닐하우스 4동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렸다.

표선면 세화리에서도 한라봉 비닐하우스 1동과 감귤 비닐하우스 1동, 표선리에서도 1동이 파손되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엔 한경면 용수리 포구 내에 정박 중이던 4.5톤 선박이 강풍으로 침몰됐다. 이로 인해 80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파로 인해 한랭질환자 2명이 발생해 1명은 퇴원했고 1명은 입원 중에 있다.

제주도 전역에선 10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돼 51명이 구조됐다. 눈길에 넘어져 58명이 구급차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처마가 붕괴되는 등 34건의 현장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 안전대책본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점검에도 나섰다.

노인주거 및 의료복지시설과 장애인 시설 등 49개소를 점검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독거노인에 대한 담당생활관리사가 안부 전화 또는 방문으로 확인했다. 비닐하우스 및 컨테이너에서 거주하는 취약계층 34가구에 대해서도 점검이 이뤄졌다.

또한 도로결빙 사태로 색달매립장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라 쓰레기 차량에 임시 적치 중에 있어 쓰레기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道 안전대책본부는 우선적으로 공항 주변 도로부터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제주도내 12만 5000동에 달하는 비닐하우스 시설과 387개소의 육상 양식장에 대한 피해상황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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