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뉴시스】권혁진 기자 = '약관의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오른 발목에 카타르전 운명이 달렸다.

한국은 27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4강전을 갖는다.

카타르전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위한 중요한 한 판이다. 한국은 카타르를 넘을 경우 결승 진출과 함께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는다. 나아가 이 대회 첫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패한다면 골치 아픈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또 다른 4강전인 일본-이라크의 패자와 한 장 뿐인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여야 한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당연히 최정예 전력으로 임해야 하는 카타르전이지만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부동의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황희찬의 부상은 신태용(46)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23일 요르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1분 오른 발목 염좌로 교체됐다.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다행스럽게도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인대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상 컨디션으로 보기는 어렵다. 26일 팀 최종 훈련에도 불참했다.

4강전은 90분 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에 돌입한다. 선발로 나서 연장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최대 120분을 뛰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 감독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병원 검진에서 특이점이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발목을 다친 지 사흘 만에 120분을 소화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성사가 불확실한 연장전을 고려해 팀 내 비중이 높은 황희찬을 선발 명단에서 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신 감독은 "희찬이는 지금까지 경기를 다 뛰었다. 몸 상태를 보고 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이 처음부터 뛸 수 없다면 대체 자원으로 김현(23·제주)과 진성욱(23·인천)이 거론된다.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발로 뛴 김현은 요르단전에서도 황희찬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진성욱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희찬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U-23 이하 대표팀 경기를 한 차례도 소화하지 않았던 진성욱에게 중책을 맡기기란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한편 신 감독은 카타르를 맞아 다이아몬드형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4-4-2 포메이션은 요르단전 후반전에 약점을 노출하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최상의 카드다.

3골씩을 넣은 문창진(23·포항)과 권창훈(22·수원)이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 중인 가운데 류승우(23·레버쿠젠)와 박용우(23·서울), 이창민(22·전남) 등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수비라인은 우즈베키스탄전, 요르단전과 마찬가지로 왼쪽부터 심상민(23·서울)-송주훈(22·미토 홀리호크)-연제민(23·수원)-이슬찬(23·전남)으로 꾸려질 공산이 크다. 골키퍼 장갑은 감기 몸살을 딛고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 중인 김동준(22·성남)에게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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