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총장, “동아시아 다자 안보협력체제 진화 가능”

반기문 UN사무총장은 13일, 제5회 제주평화포럼 특별기조연설에서 “제주평화포럼이 아시아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상호이해와 협력을 촉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피력하였다.


반기문 총장은 이날 오전 서귀포 해비치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제주평화포럼에서 특별 기조연설을 통해 “제주평화포럼은 내 마음 속에 소중한 자리를 차지한다”라면서 “10년 전쯤 외교통상부 차관으로 제주평화포럼 출범에 전격 관여했으며, 나중에 외교통상부 장관이 돼서는 제주평화연구원 창설에 관여했다”고 인연에 대하여 밝혔다.

이어 반 총장은 “제주평화포럼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에 가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라면서 “제주평화연구원이 UNITAR(유엔 훈련조사연구원)과의 파트너십을 비롯하여 대외적으로 활동을 확대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반 총장은 “우리는 다자주의의 기회와 도전의 중요한 시점에서 이 자리에 모였다. 지금 세계는 식량, 에너지, 신종플루, 그리고 금융의 위기 같은 이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전 지구적 위기를 당면하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21세기 도전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구체적 다자주의, 인류의 생활에 실질적인 변화를 낳는 실용적 다자주의인 '새로운 다자주의(renewed multilateralism)'가 필요하다”고 강한 어저로 강조하였다.

이와 함께 반 총장 “아시아의 부상과 역동성은 우리 시대의 결정적 사건의 하나”라면서 “전 세계적 선(善)을 위해서는 아시아 지역의 엄청난 힘을 확장하고 이용해야 한다. 세계가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와 혁신을 생산하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세계적 힘의 근원으로 떠오른 아시아의 책임을 다시 한번 주문했다.

안보적 다자주의와 관련하여 반 총장은 “현재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다자적 방식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보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민주주의 확대를 향한 움직임을 환영한다”라면서 “동남아시아에는 아세안과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이 안보에 관한 견해를 교환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상당히 불충분하다. 상호 신뢰와 예방적 외교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계속 노력해야 한다"라고 주장하였다.

이어 반 총장은 시아지역의 평화적인 안정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이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6자회담 프로세스는 역내 다자적 안보 메커니즘을 이룩하는 탄탄한 길을 닦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6자회담 프로세스는 장기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다자 안보협력체제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개인적인 사견을 전제로 "이러한 노력은 유엔과의 파트너십 협력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적 다자주의와 관련해서 반 총장은 "아시아 통화기금은 국제통화기금을 보완해 국가가 금융 및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아시아 통화기금 창설 노력을 환영한다"라면서 “올해 12월 코펜하겐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받아들일 수 있는 기후변화협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여겨지며, 이를 위해서는 아시아의 리더십과 정치적 의지, 지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지금은 다자주의 측면에서 한국의 기회이자 아시아의 기회"라며 "한국이 동양과 서양,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가교가 되길 바란다"라고 제주의 지리적 이점과 역활론에 대해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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