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규진 소장(제주YMCA부설 제주교통연구소)

▲ 송규진 소장(제주YMCA부설 제주교통연구소)ⓒ뉴스제주
최근 교통안전공단에서 교통문화지수를 발표하였다.

2015년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교통문화지수는 78.75점으로 전년도 조사 대비 2.05점 상승하였으며,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교통문화지수는 1998년 13개 도시를 대상으로 처음 조사사업이 시작된 이후, 2006년 조사지점을 전국 232개 지자체로 확대하면서 교통질서, 교통사고, 어린이 안전, 대중교통 서비스, 교통행정 및 투자 등 5개영역 11개 항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 후 이륜차에 대한 교통안전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이륜차 운전자 안전모 착용률을 포함하여 매해 발표 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 교통문화지수 성적은 73.16점으로 17개 광역시도중 17위로 꼴지를 기록했다.

운전형태, 교통안전, 보행행태, 교통약자 부분에서 최하위로 나타났다. 제주에 과연 교통 문화라는게 존재하는지 조차 의심 하게하는 결과이다. 해마다 행정 및 유관 기관에서는 교통문화향상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여, 캠페인 및 홍보를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도 초라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이루어 져야 한다는 요구가 설득력을 갖게 한다.

인구 30만 이상 시의 교통문화지수는 경남 창원시(86.92점)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강원 원주시(86.89점), 경기 부천시(85.03점) 등이 차지하였고 제주시는 75.79점으로 27개 시 중에 25위를 차지하였다. 제주시의 교통문화지수는 2011년에 24위, 2012년에 25위, 2013년에 22위, 작년에는 20위로 약간 상승하였으나, 다시 2012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구 30만 미만 시의 교통문화지수는 경기도 과천시(89.30점)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강원도 강릉시(87.98점), 경기도 오산시(87.88점) 등의 순이며 서귀포시는 71.94점으로 51개 시중에 48위로 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귀포시는 2011년에 48위, 2012년에 49위, 2013년에 40위, 2014년에 45위로 작년도에 비해서 3단계나 하락하여 대책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항목별로 보면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제주시가 65.69%, 서귀포시가 83.85%로 제주시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안전띠 착용률은 제주시가 66.79%, 서귀포시가 69.77%이며, 신호 준수율은 제주시가 95.16%, 서귀포시가 96.67%,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제주시가 73.89%, 서귀포시가 76.04%이며, 이륜차 운전자 안전모 착용률은 제주시가 84.62%, 서귀포시가 81.67%로 나타났다. 운전행태만 분석하여도 쉽게 제주도민들이 운전습관 및 문화를 볼 수 있다. 이중 가장 심각한 사항은 안전띠 착용률이다. 안전띠 미착용 시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이유로는 외부충격으로 차량속도가 급감하고, 관성 때문에 탑승객은 진행하던 방향으로 튕겨 나가 큰 충격으로 부상(약16배)을 당하게 되고, 자동차가 흔들리거나 전복되는 과정에서 승객이 자동차 밖으로 튕겨져 나갈 가능성(약18배)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안전띠를 미착용하여 시속 50㎞에서 충돌이 있을 경우 착용자 보다 사망률이 21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1초의 여유로 귀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운전습관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제주의 교통문화지수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원인 중에 인구 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0.68대, 가구당 차량보유대수가 1.7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보유를 하고 있는 있으며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차량등록대수가 43만대를 넘어서 빠른 속도로 44만대를 향해 가고 있다.

또한 제주는 관광도시의 특성상 렌터카 25,000대가 매일 도로를 달리고 있어, 사고발생 유발 원인이 타 시도 보다 높다는 점도 교통문화지수가 낮게 나오고 있는 원인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러면 교통문화지수를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지속적인 의식 변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민관이 협업체계를 유지하여 매달 상황인식을 공유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노력이 있어야 되며, 또한 운전행태 관련한 사항은 강력한 수시단속을 통해 운전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게 하며, 교통사고 다발구간에는 재정을 우선적으로 투입하여, 도로선형개선 및 신호체계 변화를 통해 구조적으로 사고예방을 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행위가 이루어져야 만이 가능하리라 생각되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국제 안전 도시로 인증이 되어 있다. 이를 계속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로 교통문화의식을 높여 교통 부문은 선진적이고 안전하다는 인식 정착이 되어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사랑 받는 국제관광 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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