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정부 관계기관 대책회의 통해 비상상황 시 메뉴얼 구축키로 협의

이번 제주에 불어닥친 한파와 폭설, 강풍으로 제주국제공항이 마비되면서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것과 관련, 저가항공사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폭설 등으로 인해 제주공항 장기결항 및 비상상황 발생 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한 내용이 정부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대부분 반영됐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5일 제주국제공항 마비사태에 따른 대책회의를 연 자리에서 "저가항공사들이 선착순 밤샘대기를 조장하고 있는데도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건의해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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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민안전처는 지난 28일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제주자치도, 한국공항공사 등 11개 관계기관이 참여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국민안전처는 제주공항 전면 통제 사태 때 체류관광객들이 공항에서 노숙하게 된 근본원인이 저비용항공사의 승객안내 시스템의 부재라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의 대형항공사들은 결항이 확정된 지난 23일 승객들부터 먼저 탑승하도록 안내문자 메세지를 보냈지만,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의 저가항공사들은 항공기 운항 재개시 현장발권을 우선으로 해 제주국제공항의 난민촌화를 불러일으킨 주범이 됐다.

국민안전처는 이에 대한 개선방을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제기해 개선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번과 같이 공항이 전면 통제될 시 대기 노숙하는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토부 주관으로 저가항공사에서 승객안내 시스템과 관련된 메뉴얼 등을 점검하고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정부합동 대책회의에서 반영된 사항 외에도 분야별 문제점을 찾아내 추가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체류객들의 불편 최소화을 위해 제주도와 제주지방항공청, 공항공사가 사전 공동대응 업무협약을 체결해 모포와 간식 등 체류객에게 필요한 물자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이밖에도 숙박업소의 객실관리 스마트폰앱을 구축해 공항인근 숙소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체류관광객들의 주 이동수단인 택시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주자치도가 비상단계별 공급계획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공항공사에서는 폭설에 따른 메뉴얼을 정비하고 실제 상황 발생 시 곧바로 시행될 수 있도록 반복적인 훈련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현행 구호물자 비축기준을 기후변화와 지역특성을 고려하도록 개선하고 제주지역의 구호물자 비축기준도 상향 조정한다.

이와는 별도로 제주도는 제주공항의 진출입 차량분산을 위해 제주공항과 제주민속오일시장 방면(지방도 1132호선)으로 이어지는 연결도로를 조기에 완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교통개선 추진을 위해 계획 중인 복합환승센터 건립도 조기 추진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폭설과 태풍 등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공항 내 체류객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공항연결 전천후 교통시설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향후 유사상황 발생시 체류관광객 안전이 확실히 보장될 수 있도록 체류관광객 지원 매뉴얼을 대폭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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