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남석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장

제주도는 최근 중국과 베트남 등 인근 아시아 국가들과 연이어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면서 1차 산업엔 위기를, 2차 산업에선 기회를 갖고 있다.

2차 산업보다 1차 산업 비중이 훨씬 높은 제주에선 정부가 체결한 FTA로 인해 피해가 극심할 수밖에 없다. 무엇을 어떻게 진단하고 예방하면서 제주의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까.

제주경제를 이끄는 수장들의 머릿속엔 늘 완벽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방법은 어떻게든 있다. 문제는 하루아침에 준비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장으로 임명된 오남석 국장의 고민거리도 다르지 않다.

▲ 오남석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장. ⓒ우장호 기자

# 지난해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에서 거둔 성과는

‘지속 가능한 1차 산업 육성’과 ‘활기찬 지역경제 실현’을 목표로 1291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1차 산업 및 전통시장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시정을 펼쳤다.

중앙정부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한 결과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폐열 재이용시설사업, 도시민 어촌유치 지원사업 등 총 21개 사업에서 국비 141억 원을 확보해 제주시 재정 확충에 기여했다.

농업분야에선 애월 지역에 채소 산지유통센터를 건립했고, 정예 소득 작목단지 확대 조성, 감귤 생산시설 현대화사업 등을 벌여 나갔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명품해변 관광지 조성, 잠수어업인증 유효기간 폐지 등의 제도개선과 우도 도항선 주민갈등 해소에 만전을 기했다.

이 밖에도 축산, 지역경제, 정보화지원 분야 등에서 각종 시책으로 제주시민의 민원을 해결해 나가고자 무던히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한 성과로 전국 단위 업무평가 결과 ‘해올렛’ 브랜드가 2년 연속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고,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 유공 국무총리 표창 수상 등 총 9개 부문에서 대상 1개, 우수 6개, 장려 2개를 수상한 바 있다.

# 올해엔 어떤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게 되나

우선 FTA 대응을 위한 농업 경쟁력 강화사업이 첫째다. 이와 함께 오는 2018년에 조수입 6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해양수산업을 키워 나가야 하고, 가축분뇨 민원을 최소화 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나기기 위한 노력과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 매출 증대를 위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 FTA 시장개방으로 인한 1차 산업 위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최근 중국, 베트남 등 저가 농수산물 수출국과의 FTA 발효로 지역 1차 산업 분야에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계약재배 확대, 고품질 농수산물 생산기반 구축, 향토자원 발굴 육성 등 농가소득 안정화와 품목별 주산지 중심의 거점 산지유통센터 육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농어업인이 주도하는 역량강화와 생산 중심에서 유통 중심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 감귤 산업에도 명품화 방안이 불고 있는데...

관행을 바꾸기 위한 선행 작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농가에서의 명품화 의식과 품질 및 유통혁신을 꾀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 감귤 혁신 5개년 추진계획이 마련됐는데, 제주시에선 이에 따라 자체 세부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총 27개 사업에 804억 원(국비 223억, 도비 343억, 융자 32억, 자부담 206억 원)을 2019년까지 연차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주된 사업에는 성목이식사업, 감귤원 폐원사업, 감귤원 작목전환사업, 감귤원 배수시설 정비사업 등 10개 사업(234억 원)을 제주시 자체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품종갱신과 표준과원조성(1/2간벌 등), 노지감귤 수상선과, 비상품감귤 농가자율 폐기사업 등 17개 사업(570억 원)은 제주도와 농업기술원, 농·감협 등 타 기관단체와 협의하면서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고품질감귤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으로 매년 10개 사업에 2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FTA에 대응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지역향토자원을 활용한 향토산업 육성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매년 1~2개의 지역 향토자원을 활용한 6차 산업을 발굴해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중 구좌향당근명품화사업은 지난해 2월부터 당근쥬스 등 당근관련 제품이 본격 생산돼 시판에 들어갔다. 우도땅콩명품화사업과 우뭇가사리고부가가치화사업도 마무리되어 제품들이 본격 출하되고 있다. 거문오름블랙진미육성사업은 올해 오메기떡과 육가공제품으로 생산될 예정에 있다.

제주자원식물황칠사업은 지난해 착수한 사업이다. 오는 2018년까지 4년간 30억 원을 투자해 황칠나무 원료로 음료, 화장품, 식품, 도료 등 다양한 제품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제주석창포지역활성화사업은 올해부터 2019년도까지 3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1호로 지정됐다. 향후 추진 방안은?

제주시는 제주해녀의 위상정립과 어업문화유산 보전 관리를 위해 올해 해녀 고령화 등 열악한 작업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에 있다.

해녀 보호·관리 육성 지원사업으로 해녀공동작업장 보수·보강, 친환경 해녀탈의장 시설개선, 유색잠수복 지원 등 총 13개 사업에 36억 7000만 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도정에서 추진 중인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보전관리계획 수립과 연계해 랜드마크 건립, 고령해녀 직불제, 은퇴해녀 직불제 등 해녀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해녀 복지시책을 적극 발굴해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해녀양성 교육장으로 해녀학교 운영주체를 수협으로 재편해 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기다리고 있는데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해녀문화 융성 기반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마련이 시급하다. 제주바다는 어떻게 지킬 것인가

최근 이상기후 변화로 인해 괭생이모자반과 송곳살파(해파리류) 등이 대량 유입되는 등 바다 황폐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고수온으로 조류소통이 원활치 못하고 담수 및 영양염류가 과다 유입되는 곳에는 구멍갈파래가 대량 발생해 악취 발생과 해안경관이 저해되면서 많은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매년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면서 처리비용이 늘어만 가고 있는 현실이다. 시에선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를 확립해 수시 예찰활동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강구하겠다. 이와 관련 총 22개 사업에 17억 2300만 원을 투입해 환경보전 정책에 각별한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

# 가축분뇨 냄새 민원, 늘어만 가고 있다. 최소화 방안은?

우선 축산농가의 선 자구노력으로 냄새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농장에서 발생하는 폐사축을 퇴비사내에서 처리하는 관행을 타파해 위생적으로 처리토록 해 나가고, 축산사업장 환경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생산자 단체 및 협회 주관으로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사업 및 양돈장 환경 대청소의 날을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가축분뇨 전자인계시스템 운영을 강화해 가축분뇨 불법투기나 유출행위를 사전에 차단토록 하겠다. 냄새다발 사업장에 대해선 환경부서와 합동 지도점검을 통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축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

특히,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추진 시 냄새저감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농가에서 분산적으로 처리되는 가축분뇨를 광역 집중화시설로 냄새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뉴스제주 - 김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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