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의 쓴소리/단소리]

민선6기 원희룡 도정 출범 선언 후 '협치(協治)'를 통한 제주개혁에 대한 행정이념을 추진하면서 '제주판 3김시대'종식과 새로운 도정 운영에 대한 도민사회의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았다.

원 지사가 과거 3선 의원 시절에 새누리당에서 보여준 개혁적 행보에 지방언론은 물론 중앙언론까지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각 현안마다 원 지사는 지방언론보다 중앙으로 올라가 주요 중앙언론에 특별한 소스(?)를 제공하는 등 지방언론보다 중앙언론에 다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보여 한때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심혈을 쏟아 부으면서 관계 개선을 이어왔던 중앙언론들이 최근 원 지사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여가면서 이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렇게 비판여론이 이어지는 계기는 바로 지난주 제주지역 내 한파와 폭설 등 자연재해로 인해 제주국제공항 강제 폐쇄 당시 미흡한 초기대응으로 체류객들의 원성을 사면서 논란을 촉발시켰기 때문.

제주도내 언론은 물론 중앙의 주요 일간지, 그리고 국내 주요 인터넷언론도 원희룡 지사의 이번 사안에 대한 대처능력뿐만 아니라 과거 발언까지 거론하면서 격한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1월 30일자 국내 대표적 진보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는 ‘결항 때마다 반복되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거짓말’이라는 의미심장(?)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원 지사에 대한 직격탄을 쏟아냈다.

해당 언론은 폭설과 강풍으로 100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하면서 수만 명이 공항에서 강제로 노숙 체류하게 되는 불편한 것에 대해서는 자연재해임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도와 공항공사의 늦은 대응과 각종 괴담, 이로 인해 발생된 무성한 오해 등으로 인한 책임을 초래한 원인과 책임자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언론은 이러한 사태에 대해 제주도 수장인 원 지사의 책임을 우선 꼽았다.

먼저 해당 언론은 원희룡 지사의 거짓말을 거론하면서 일침을 가했다.

▲ 오마이뉴스 기사 갈무리(2015년 4월 2일. 대규모 결항사태로 공항 체류객이 발생한 제주공항을 방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지사가 이번 사태 발생 전인 지난해 4월 제주공항은 강풍 경보와 윈드시어 경보 등으로 대규모 결항 사태가 발생해, 공항 내 체류객들은 공항 바닥에 앉아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

이에 원 지사는 당시에 기상이변으로 공항 체류객이 발생할 경우 이로 인해 발생되는 불편을 겪지 않고 귀향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 및 항공사 등과 연계한 종합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1년도 되지 않아 이번 사태에 제대로 된 매뉴얼 없이 우왕좌왕한 도정의 작태를 보면서 이는 원 지사가 직무유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 오마이뉴스 기사 갈무리(제주도가 2015년 1월 13일 공항체류객을 위한 종합관리 상황실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보도자료)
또한, 해당 매체는 원 지사가 재난을 대비해 '안심제주' 앱을 만들었지만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을 이어나갔다.

제주도가 만든 '안심제주' 앱은 그냥 날씨 앱에 불과한 것으로, ‘안심제주’ 앱에는 결항 대비 탑승 자제 소식이나 제주 시내까지 가는 버스 안내 등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관광 앱은 민간인들이 해야 하는 영역이고, 제주도가 해야 할 몫은 재난이나 긴급 상황, 위험 등에 대비한 안전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욱 해당 매체가 분개한 것은 당시 제주지역 내 폭설로 인해 제주공항 폐쇄당시 택시기사의 체류객들 상대로 바가지요금과 1만 원짜리 종이박스 등의 오해로 불거진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비난이 제주도민들에게 이어졌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 속에 제주도민들은 체류객들을 위해 자신의 방을 내어드리고, 체류객들에게 따듯한 차 한잔과 요기가 될 만한 음식 제공 등 미담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다소 수그러졌다.

그런데 도민들이 언론과 SNS를 통해 비난을 받을 당시 제주도는 도민들을 방어해 줄 든든한 울타리는 못할망정 미담 등을 통해 홍보에만 전력을 다했으며, 이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조차 없었음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해당 매체는 기사 마지막에 “원희룡 도지사를 보면 그저 성공, 투자, 발전에만 몰입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전제 한 후 “도민을 위한 소통도 관광산업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도 별로 보이지 않고, 오로지 언론홍보에만 매달려 단기간의 대책만 내놓고 있다”며 “제주는 언제든지 고립될 수 있는 섬이기에 폭설이나 태풍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종합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철저한 매뉴얼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매번 말뿐인 원희룡 도지사의 거짓말로 인해 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지쳐가고 있다며 비판의 칼을 높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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