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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환경과 주무관 임대성


 지난주 제주는 32년만의 폭설로 그야말로 겨울왕국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적설량은 제주도 평균 10cm이상을 기록하였으며, 특히 성산 지역은 15cm의 적설량을 기록하며 유례없는 폭설에 진통을 앓았다. 또한 영하의 추위와 강풍은 체감기온을 영하 15℃까지 끌어내리며 소복이 쌓인 눈 위를 뛰놀던 아이들의 동심마저 얼려버렸다.

 너무 많이 와서 탈이지만 겨울에 눈이 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이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점점 따뜻해지는 겨울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상승률이 현 상태로 유지된다면 금세기 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3.7℃, 한반도의 기온은 현재보다 6℃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온 상승폭이 이와 같을 때 2080~2100년의 해수면은 63cm 상승하게 된다. 지금도 조천, 남원 등 일부 해안 저지대에서 침수가 진행되고 있으며, 2100년경에는 세계적으로 주거가능 면적의 5%가량이 침수된다고 한다.

 지구온난화가 진행 될수록 기후도 빠르게 변화한다. 한반도의 경우 2070년 이후부터 강원도 산간 등 일부 산간지대를 제외한 남한 대부분 지역과 황해도는 아열대 기후구가 되어 폭염과 폭우는 더 이상 이상기후가 아닌 일상이 된다.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 국은 중·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을 할당하여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관리되지 않을 경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축부담과 경제적 비용이 급격히 증가한다.

 그렇다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난방온도 낮추기, 장바구니 사용, 자전거 이용, 재활용품 분리배출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가능한 일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온난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다.     

 온난화문제의 해결은 누군가는 더 갖고 덜 갖는 관점보다 모두가 내려놓는 관점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거시적으로 볼 때 지구온난화는 원인과 결과가 세대를 거쳐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 그 짐은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뜨거워지는 지구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현실이 되지 않도록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환경에 대한 의무 충실히 이행해야 우리의 아이들도 눈 덮인 골목길에 서 있는 눈사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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