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학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장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출범한 2014년, '쾌속 승진' 질주를 시작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정학 기획조정실장이다.

1982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민선자치시대 출범 후 사무관 승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민선 1기와 2기의 도정교체의 혼돈 속에서 그는 사무관 직무대리로 임명돼 일하다가 다시 6급 직위로 강등되는 시련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출범 후 김정학 국장은 서기관 승진 3년만에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국장급 라인 중 최고위 제주도정의 꽃이라 불리는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월 11일자로 단행한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김정학 특별자치행정국장이 2급(이사관) 직위인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된 것은 가장 파격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뉴스제주>는 김정학 기획조정실장이 가지고 있는 제주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 김정학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장. ⓒ우장호 기자

■ 2016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특별자치행정국장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소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공직 35년 동안 다양한 업무를 맡으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기획조정실장으로서 도민중심의 도정을 펼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 기획조정실은 제주도의 ‘핵심부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조실의 역할과 올해 업무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획조정실은 도정의 심장과도 같은 위치이며 도정의 다양한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의 정책방향에 맞게 도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도정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로서 도민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정책과 시책을 발굴하고 실행하며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서다.

근래에 들어 제주사회는 3번의 큰 변혁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도(道) 승격 70년 과정이고, 두 번째는 지방자치 20년 시행 과정이고, 세 번째는 특별자치도 10년 과정이다, 이제 네 번째 도전은 병신년이 열리면서 더 큰 제주를 개척할 기로에 놓인 지금의 상황이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은 지난 1년6개월여 동안 보전과 개발, 투자와 상생을 통한 제주발전의 기본원칙을 확립한데 이어, 풍력발전 등 개발이익의 도민자본화와 도민자본 육성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5년간 도민사회의 염원이었던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도 확정·발표 됐다.

올해는 도제실시 70주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0주년이 되는 의미 깊은 해다. 제주도는 정책목표를 ‘제주 제2의 도약의 해’로 정하고 3대 정책기조를 ‘미래를 향한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 ‘소통과 경제 활성화를 통한 민생안정’, ‘손에 잡히는 성과 실현’으로 삼고 제주 미래준비, 도민주도 경제 등 7대 전략을 중심으로 실천 가능하고 성과중심의 정책과제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 제주미래비전용역이 최종 보고회를 개최한 것으로 아는데 미래비전계획수립의 배경은 뭔가

지금 세계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과 함께 초연결 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자연의 위기와 함께 지속가능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은 미래의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 그에 걸맞게 우리의 미래를 재정립해야 한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은 더 중요하다.

그동안 개발비전, 환경비전, 도시비전 등 미래를 그리는 계획들이 만들어져왔지만, 제각각 가치가 충돌되는 면들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충돌을 조화시키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분배를 하는 것이 현재 제주가 안고 있는 과제다. ‘제주미래비전계획’은 이러한 변화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제주의 비전과 전략을 도출하고 100년 후 제주의 모습과 가치를 담는 방향성과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동안 도민계획단운영, 도내·외 제주인을 대상으로한 설명회, 국제심포지움 개최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1년여 동안 토론했다. 그 결과 제주의 미래비전은 ‘청정·공존’으로 정하고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 예산안 문제 등 제주도의회와의 갈등이 여전하다. 올해 의회와 상생을 위해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관련해 지방자치법과 지방재정법에서는 자치단체장에게는 예산편성·집행권을, 지방의회에게는 예산심의·확정권을 부여하고 있다.

의회와 지방자치단체가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충실하도록 하기 위한 규정이다. 서로 존중하고 장점을 활용하는 상생협력의 정치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예산편성시 의견수렴절차를 확행하는 등 공공부문의 재정이 적기에 지역사회에 투입돼 서민생활안정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뿐만 아니라 예산편성제도를 도민 중심의 참여형 예산제도로 정착시키기 위해 ‘주민참여예산제’, ‘예산편성에 바란다’와 ‘재정토론회’ 등 도민의 다양한 생각과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노력에 최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 행정을 추진하는데 있어 여론수렴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민선6기 원희룡 도지사 취임 후 현장도지사실, 전 마을단위 방문, 오피니언그룹 등 역대 어느 도정보다도 현장과의 소통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도민 한 분 한 분이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도민중심의 행정을 위해 앞으로도 각계각층의 도민과의 다양한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 제2공항과 관련해 성산읍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제주도는 어떠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조상대대로 살아오면서 생업에 충실하던 마을이 공항부지로 확정·발표되면서 당사자 주민 입장에서는 상당히 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나도 그럴 것이다.

정부에서 지난 11월 제2공항 입지 발표날 원희룡 지사가 성산읍을 찾아가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해당되는 4개 마을별로 도지사가 직접 찾아가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한, 올해 1. 13일 성산읍 현지에 주민특별상담실을 개소하고 공무원들이 상주하면서 주민들이 궁금하는 사항, 건의사항 등을 접수받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을별로 순회하면서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직접 알리는 등 소통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앞으로 공항주변개발, 공항기본계획수립, 실시계획 내용에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등 도정은 진정성을 가지고 철저를 기할 것이다.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 지난 1982년도에 공직에 처음 입문해 무려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데 공직자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공직자는 무료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공직자는 정당한 봉급을 받고 주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공무를 정당하게 집행해야 하며 어떤 자리에 있든 성실하게 근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획조정실장으로서가 아닌 개인 김정학에 대해 궁금하다.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저 자신을 외부에서 평가한다면 솔선수범·겸손·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공직자 라고 평가받고 싶다.

■ 도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세계의 10년은 대한민국의 1년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제 대한민국의 10년은 제주의 1년이 됐다. 제주의 변혁기가 시작됐다. 우리는 이 변혁기를 놓치지 말고 제주발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야 할 때가 지금이다.
도정도 개혁과 혁신의 마인드를 가지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자기 자신이 변하면 제주가 바뀐다. 나 자신부터 할 일을 다하고 정당하게 평가받는 그러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

도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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