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손흥민(24)이 선발 출전한 토트넘 핫스퍼가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득점에 힘입어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했다.

토트넘은 15일 오전 1시 15분(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5-2016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승부는 후반전에 갈렸다. 세골 모두 후반전에 터졌다.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이헤나초가 득점을 했다.

시즌 5골6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오갔으나 도움이나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전반전 오른쪽 사각에서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 사이드가 선언된 것이 아쉬웠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해리 케인을 세웠다. 공격 2선에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손흥민을 배치했다.

포백앞 수비형 미드필더로 무사 뎀벨레, 에릭 다이어가 나섰다. 포백은 대니 로즈, 케빈 비머, 알더베이럴트, 카일 워커가 구축했다. 골대는 휴고 요리스가 지켰다.

4-2-3-1 포메이션을 맞가동한 양팀은 해리케인, 아구에로를 앞세워 전반전 치열한 공방을 거듭했으나, 상대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가하며 상대 침투를 저지했다.

손흥민은 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하던 양팀의 균형은 후반 8분 무너졌다. 강력한 압박이 점차 느슨해 지자 기회가 찾아왔다. 대니 로즈가 맨시티 페널티 라인 좌측 모서리 부근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가 육탄 저지에 나선 스털링의 왼쪽 팔에 맞았다.

심판이 지체없이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고, 해리 케인이 특유의 발을 구르는 동작 뒤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은 중앙으로 차 넣었고, 골키퍼는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맨시티 페널티 라인 우측 안쪽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핸드볼이 선언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6분 손흥민을 빼고 톰 캐롤을 배치했으나, 토트넘은 공교롭게도 바로 실점을 허용했다.

만회골의 주인공은 올해 19세인 켈레치 이헤나초. 동갑 델리 알리와 자존심 대결을 펼치던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 공격수는 29분 토트넘 왼쪽에서 연결된 땅볼 크로스를 지체하지 않고 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5분 승부수를 던졌다. 델리 알리를 빼고 에릭 라멜라를 투입한 그의 선택은 빛을 발했다.

라멜라는 하프 라인 근처에서 치고 들어가다가 쇄도하던 에릭센에 정확히 패스를 연결했다.

토트넘 젊은 선수들과의 격전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맨시티 수비는 라멜라를 좀처럼 저지하지 못했다. 에릭센은 후반 38분 치고 나오는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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