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업무보고 자료?" vs "다 설명할 수 있다"

제337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가 각 상임위별로 업무보고가 속개된 17일 오전 10시부터 의회와 집행부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소속 의원들은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산업국(국장 문원일)과 업무보고 내용 부실여부를 두고 업무보고 시작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허창옥 의원(무소속)은 "도지사에게 업무보고를 언제 했느냐"며 "이게 업무보고 자료라고 생각하느냐. 이렇게 자료가 미비해서 무슨 보고를 받겠다는 것이냐"고 질책했다.

이어 허 의원은 "올해 배터리 리스사업도 안 하겠다는 것이냐. 업무보고에 내용이 전혀 없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문원일 경제산업국장은 "아직 보고는 하지 않았다. 의회에 제출된 업무보고 자료는 한 줄 한 줄이 큰 타이틀로 세부내용들을 함축해 정리해 놓은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다 설명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원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얼마나 의회를 우숩게 알기에 그런 것이냐"며 "이 자리는 도민에게 보고하는 자리다. 의원들은 도민을 대표해서 이 업무는 이렇게 고쳤으면 좋겠다고 충언하는 자리인데 달랑 10페이지에 불과한 것으로 도민들에게 알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문 국장은 "배터리 리스 사업 같은 경우는 전기차 육성사업과 관련한 극히 일부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 업무보고에 넣지 않았다"며 "독립적인 사무가 아니기에 굳이 넣지 않았고 이 자리에서 설명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맞섰다.

박 위원장은 "배터리 리스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해서 업무보고에서 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으니 물어보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 국장이 "아니"라고 답하자, 허 의원은 "그렇다면 자료 제출해라. 제주도시첨단과학단지 현안도 있는데 여기 업무보고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좌남수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일단 자료를 받은 뒤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에너지공사의 바이오매스 사업계획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과 육해상 풍력단지 사업공모에 따른 법률적 근거, 청정희망프로젝트 시행지침 개정 관련 내용, 배터리 리스사업과 제주도시첨단산업단지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들을 제출해달라. 자료 제출이 완료되는대로 속개하겠다"며 잠시 정회를 선포했다가 회의를 이어갔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