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갑 박희수 예비후보, 20일 오후 3시 선거사무소 개소식 개최
강창일 예비후보 "제가 지면 박희수 밀어주겠다" 선언

다소 포근했던 20일 오전 제주 날씨를 뒤로 하고 이날 오후부터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박희수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는 이 '바람'을 가리켜 "박희수의 바람"이라고 외쳤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3시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현판식과 개소식을 진행했다.

▲ 박희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뉴스제주

이날 개소식엔 장정언 전 국회의원과 강창일, 김우남 현 국회의원이 자리했다. 같은 당 소속인 김태석, 김희현, 안창남, 박규헌, 이상봉, 김명만, 고태순 도의원들도 자리했다.

현판 제막식에 앞서 박 예비후보는 찬 바람을 맞으면서 이날 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지난 1990년대 정치에 도전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박 예비후보는 "기억하느냐"며 "지난 1991년에 만 29세의 나이로 돈 300만 원을 가지고 출마해 물 먹었었지만 다시 95년에 재도전해 5억 원 쓰는 후보를 물리치고 도의원에 당선됐었다"고 말하면서 "당시에도 오늘 이러한 바람이 불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서문시장에서 나고 자라면서 저보다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그동안 부던히도 노력해왔다"며 "제주에 불어오는 이 바람을 하나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제주도가 올해 국제자유도시 10년차에 들어섰지만 중국인들에게 땅을 팔아 넘기고 한라산 중산간의 난개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걸 하기 위해서 기초자치와 기초의회를 포기했던 것이냐"고 되물었다.

또한 박 예비후보는 "제주의 근로자는 또 어떠하느냐"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월급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50%의 국민들이 국가 전체 자산의 1.9%를 나눠쓰고 있고, 10%의 사람들이 좌지우지 하고 있는 이 현실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었다"는 말로 출마 사유를 밝혔다.

▲ 왼쪽부터 강창일 예비후보, 김우남 예비후보, 고희범 전 제주도당위원장. ⓒ뉴스제주

현판 제막식을 한 뒤, 선거사무소 안으로 들어간 자리에선 김우남과 강창일 국회의원, 고희범 전 제주도당 위원장이 마이크를 집어들고 박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강창일 예비후보는 같은 지역구 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경쟁자임에도 불구하고 "만일 제가 (예비후보직을)그만두게 된다면 박희수에게 표를 주겠다"며 "제가 10년 이상 선배지만 서민을 잘 아는 박 예비후보가 정치의 주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가 (경선에서)이긴다면 제가 선거사무장이 돼 열심히 돕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고희범 전 도당위원장은 "강창일 예비후보가 경선에 안 나가겠다는 말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대통령 잘못 뽑아서 나라의 외교나 안보, 경제가 얼마나 무능해졌고 도태됐는지 잘 알 것"이라며 "다음 대선에선 반드시 바꿔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우남 예비후보(제주시 을)는 "강칭일 선배께서 통 큰 발언으로 참 아름다운 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며 "이겨도 다 같이 이겨야 하고 절대 져서는 안 되는 것이 이번 선거"라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은 제가 선배지만 도의원은 박 예비후보가 저보다 선배"라며 "박 예비후보보다 부족한 저도 3번이나 국회의원을 했는데 꿈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 이번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누가 되던간에 합심하면 꿈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희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현장. ⓒ뉴스제주

다시 마이크를 건내받은 박희수 예비후보는 "제가 국회의원 선거에 늦게 도전한 이유는 그동안 강창일 의원이 워낙 일을 잘 해와서 모든 것을 맡기고 뒤에서 도와야겠다 해서 중국에 가서 공부도 하고 농업인들의 아픔을 알고자 농사도 하느라 그랬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그런데 밖에선 지금 민주당이 위기인데 농사를 짓고만 있으면 되겠느냐는 질책과 강창일 의원도 오래돼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권유로 출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예비후보는 "대한민국의 경제가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중국과 일본, 미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렵다. 남북이 합쳐지면 우리도 1억 명이 되고 그들 나라 앞에서도 당당해 질 수 있다"며 "동아시아를 장악할 수 있는 것이 한반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그래서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해야 할 일들을 거론했다.

박 예비후보는 먼저 국민들과 소통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박 예비후보는 "예전에 탑동 거리를 청소하면서 노숙자분들과 함께 해왔고 장애인분들과도 함께 살아왔다. 제주해녀들이 잡은 소라의 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해 제주 전역을 돌아다닌 적도 있다"며 "반드시 국회에 입성해서도 서민들과 소통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박희수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3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하고 이날 찾아 온 사람들에게 제주 지하수를 건내며 지지와 호소를 당부했다. ⓒ뉴스제주

또한 박 예비후보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겪고 있는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예비후보는 "중앙당은 그렇다 하더라도 제주도당이 여러분들과 대화를 나눠본 적이 언제였느냐"며 "생활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도민들의 말과 행동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박 예비후보는 "제주에 한 해 2000만 명의 관광객이 들어오는데 1인당 4000원의 공항이용료를 내고 있다. 1년에 800억 원인데 한국공항공사는 이를 전부 다른 공항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메꾸는데 쓰고 있다"며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전체 수익의 50%는 제주도로 환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해 말 몇 번의 선거 여론조사에서 제가 강창일 후보를 0.3p, 1p, 3p 등으로 앞섰다. 하지만 다른 조사에선 10p 뒤진 적도 있다"며 "그걸 기억해야 한다. 10p는 큰 차이인데 강창일 예비후보의 반을 가져오고 여러분이 도와주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강창일 예비후보는 그동안 잘해왔다. 하지만 오래 지날수록 기억력은 감퇴하는 법"이라며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나쁜 것들은 빨리 잊어버리게 된다. 정치인도 그렇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도민들과 한 약속과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잊어버리게 되는데 이젠 바꿔야 할 때가 됐다"며 "여러분의 뜻을 받을어 새로운 정치를 해내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 박희수 예비후보와 그의 가족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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