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없는 동안 바람피우지 말고 기다리라더니 더 멋있어져 돌아왔다.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출발한 월드투어 콘서트 '인피니트 이펙트(INFINITE EFFEC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룹 '인피니트'가 20일 앙코르 콘서트 '어드밴스(ADVANCE)'로 다시 한국 팬들 앞에 섰다.

"팬들에게 많이 다가가지 못해서 혹시나 떠나지 않았을까 불안감이 컸다"(우현), "떠나면 항상 한국 팬 여러분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성열)는 영상 속 멤버들의 말에, 돌아온 인피니트를 환영하는 현장에 모인 1만여 팬들은 '떠나지 않는다' '걱정 말라'는 듯 한 함성을 내질렀다.

"반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하게 됐네요. 저희 많이 보고 싶었어요? 우리도 해외 나가 있는 동안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요. 그래도 여기가 좋네요. 역시 인피니트는 한국에 있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엘)

 


6개월 동안 인피니트의 노래와 퍼포먼스는 더욱 완벽해졌다. 대만,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남아메리카 등지 11개국 12개 도시에서 15회 콘서트를 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은 멤버별 솔로 무대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성종은 신곡 '하늘에서 별을 따다', 엘은 일본 정규 2집 수록곡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의 한국어 버전을 최초로 공개하며 깜짝 놀랄만큼 성장한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메인보컬 성규·우현은 '데이드림(DAYDREAM)'과 '유어 마이 레이디(YOU'RE MY LADY)'를 통해 이미 인정받은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뽐냈다.

호야는 어셔의 '굿 키서(GOOD KISSER)'로 여성 댄서와 섹시 퍼포먼스, 성열은 싸이의 '대디(DADDY)'를 커버해 활기차고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동우는 자작 랩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강하고 센 가사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많이 고민한 솔로 무대에요.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무대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각자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이 다르다는 게 인피니트만의 색이 아닌가 싶어요. 일곱 명이 각자 강점이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동우)

일곱 명이 함께 하는 단체 무대 역시 압도적이었다. 특유의 '칼군무'는 더 칼 같아졌고, 그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보컬과 개성을 자랑했다.

'BTD' '파라다이스' '데스티니(DESTINY)' '배드(BAD)' 등 감성적이고 어두운 곡부터 '나싱스 오버(NOTHING'S OVER)' '엔딩을 부탁해' '커버 걸'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다시 돌아와' 등 밝고 신나는 곡, '발걸음' '러브레터' '마주보며 서있어' 등의 발라드까지 장르와 분위기를 가리지 않고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제 저희 노래가 많아져서 공연에서 어떤 곡을 들려드릴지 고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아름다운 일인 것 같습니다."(성규)

인피니트는 오랜만에 한국 팬을 다시 만난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첫 곡 '맨 인 러브(MAN IN LOVE)'부터 체조경기장 곳곳에서 튀어나와 스탠딩 뿐 아니라 2, 3층에 있는 관객에게 가까이 가더니 3시간 내내 돌출무대와 계단 등을 오가며 사방을 뛰어다녔다.

"오랜만의 공연인데도 변함없이 찾아주신 '인스피릿'(팬클럽) 너무 감사드려요"(성규), "굉장히 떨렸는데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 같아요"(엘). "정말 고향에 온 느낌이에요. 첫곡부터 기쁨의 눈물을 흘릴 뻔 했어요."(우현)

 


인피니트의 앙코르 콘서트 '어드밴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이후 새 앨범 준비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오래 기다리게 한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나타날 테니까, 여러분은 그대로 계시면 됩니다."(동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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