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신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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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는 수증기가 얼어 고체로 변하여 지표나 식물체의 표면에 얼어붙은 것으로, 주로 늦은 가을부터 봄까지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 비가 내리고 2~3일 후 북풍이 불어 낮 최고기온이 18℃, 또 저녁 6시 기온이 7℃, 밤 9시 기온이 4℃이하로 내려가는 날 맑고 바람이 없는 날 밤과 새벽에 발생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겨울철 기상이 한파와 난동이 반복되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기온이 높아 농작물 새순 발아 등 생육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온도에 민감한 새순이 얼어 죽는 피해를 보고 있다.
2009년 이후 농업기술원의 서리 관측 농작물 피해상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09년 3월과 ’10년 4월, ‘15년 3월에 강력한 서리로 감귤과 키위, 겨울감자 등이 피해를 보았고 피해액도 수십억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도의 경우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해 얼핏 서리피해가 적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한라산 등 지형적인 영향으로 찬 기류가 해안 쪽으로 내려와 공기를 냉각시겨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라산 정상부근에 쌓인 눈이 많아 서리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상청도 앞으로 1개월간의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보하고 있고 3월 말경에는 대륙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 변화가 크겠다고 예보하고 있어 과거 서리 피해가 많았던 해의 기상과 비슷하여 서리피해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 ‘09년 이후 도내 30개소의 농경지에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고 서리와 저온 상황을 실시간으로 홈페이지, 스마트폰‘제주영농정보’앱, SMS로 농가에 제공하고 있어 키위, 무가온만감류, 옆채류 농가들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기상정보를 접한 농가들은 하우스 보온시설을 점검하고 보온 시설이 없는 곳은 모닥불을 피워 피해에 대비하는 농업인도 점차 늘고 있다.
제주는 지난 가을부터 이어진 비 날씨와 1월의 한파로 농작물 피해를 많이 본 가운데, 봄철 불청객인 ‘서리’로 피해를 보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기상청과 우리 농업기술센터의 기상정보를 참고하여 서리 대비를 철저히 하여 농작물 피해 없이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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