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파워 레인저' '가면 라이더' 등 '전대물'이라고 불리는 일본 TV드라마가 대부분인 특수촬영 드라마 시장에서 우리나라 어린이가 볼 수 있는 한국형 특촬물을 만들 수는 없을까.

2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저녁 7시 EBS TV가 방송하는 한국형 특수촬영드라마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은 이 고민에서 시작됐다. 기획에만 4년이 넘게 걸렸다. 중국 자본도 투입됐다. 제작비만 70억원에 촬영 8개월,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5개월을 쏟았다.

"한국 정서에 맞는 유익하고, 재밌고, 밝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국 특촬물의 전설을 다시 쓰겠다는 각오로 후속 시즌으로 꾸준히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시너지미디어 강유신 대표)


'레전드히어로 삼국전'은 아시아 최고의 원작 '삼국지'를 각색해 만든 드라마다. 어떤 소원도 이룰 수 있는 천상의 옥새를 차지하기 위해 유비, 조조, 손책이 벌이는 드림배틀이 주된 내용이다. 장비, 관우 등 삼국지 속 무장들은 '영웅패'라는 캐릭터, 제갈량, 주유 등 책사들은 마법을 쓰는 신선으로 등장한다.

"군신일체입니다. 인간으로 등장하는 군주와 캐릭터로 등장하는 무장이 하나가 되면서 한 명의 영웅이 되는 개념이에요. 어린이들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요소를 넣자는 생각에 관우와 장비를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했습니다."(문와처 전재훈 감독)


유비, 조조, 손책이 서로 경쟁자로 등장하지만 선악 대결은 아니다. 이들이 옥새를 통해 이루고 싶은 소원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유비), 최고의 무술가가 되는 것(손책),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조조)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지는 인간과 영웅패의 관계는 '레전드히어로 삼국전'의 시청 포인트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드라마의 본질에 집중했습니다.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이 같이 봐도 괴롭지 않은 작품이라고 자부합니다. 서로 경쟁하고 이겨야만 하는 시대를 사는 어린이들에게 주인공들처럼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주제를 전하고 싶습니다."(문와처 전재훈 감독)


EBS에서 먼저 방송된 후 4월에는 중국 주요 채널에서 방송 예정이다. 문와처와 시너지미디어가 제작하고 EBS, SK브로드밴드, 중국 CFA가 공동제작으로 참여했다. 역대 국내 특촬물 사상 최고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만큼 기획 초기 단계부터 영화 '블라인드' 제작진, 영화 '아저씨' 무술팀이 참여하는 등 화려한 팀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이랑, 최배영, 한가림, 신희, 김산, 임승준 등이 출연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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