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

주민소환 이후 제주도정의 수장으로 돌아온 김지사의 복귀 후 첫 기자회견을 8월의 마지막 날인31일 오전 10시경 제주도청 2층 기자실 브리핑룸에서 가졌다.


10시경 제주도청 기자실로 들어온 김지사는 새로운 다짐을 보여주려는 듯 검은색 정장의 모습으로 기자실로 들어섰고, 오늘 복귀한 도지사의 첫 기자회견으로 인해 기자실로 취채차 온 많은 기자들 한명 한명씩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김지사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기 전에 “오늘의 기자회견은 주민소환이후 화합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앞으로 제주도정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도민들에게 알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였다”라고 이번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였다.

본격적인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김지사는 “주민소환투표 과정에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면서 “지난 며칠 동안 주민소환 결과에 담긴 도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였다. 과거보다 현재, 현재보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흔들림 없이 전진하라는 요청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에 겸허한 자세로 소통과 화합에 나서라는 엄중한 주문이라는 뜻이기에 도정은 도민의 뜻을 깊이 새기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운을 떼면서 “이러한 준엄한 도민의 뜻에 따라 다음 몇 가지 기조에 중점을 두어 도정을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김지사는 “첫째, 도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면서 “무엇보다도 주민투표과정에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합치는 일이 중요함에 도민과의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 도정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겠으며, 뜻을 달리하는 분들과의 대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주민소환이후 나뉘어진 도민갈등을 해소할 방법으로 정책에서 소외된 도민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였다.

이어 두 번째 사항에 대해 김지사는 “이번 주민소환투표의 단초가 됐던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문제의 합리적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가의 목표와 함께 제주의 이익도 극대화 되는 방향에서 추진되도록 하겠다.주민소환에 서명한 5만여 명의 뜻을 헤아리겠고, 직접 투표장에 나간 11%의 뜻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라면서“이번 주민소환투표에는 승자와 패자도 없고, 이로 인해 서로가 상처를 받았다. 이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강정마을의 문제를 결코 회피하지 않겠으며, 저에게 주어진 짐을 남에게 전가하지도 않을 것이다. 저도 그렇지만 강정마을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며, 이번 해군기지를 반대해온 강정마을 주민은 물론 소환운동을 주도했던 분들과 언제 어디서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하겠다”라면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떠나 강정마을이 화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며, 제주도정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겠으며, 정부에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라고 민군복합형관광미항과 관련된 사안만이 아니라 제주특별자치를도 위한 도민여론에 정부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였다.

세 번째 사항에 대해 김지사는 “셋째, 지난 7월 특별자치도 출범 4년차를 맞아 밝힌 도정운영 기조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 도민 여러분과 함께 ‘도약과 웅비: 당당한 제주’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라면서 “내일 개원되는 정기국회에서는 제주의 미래를 가늠할 4단계 제도개선이 다루어지게 되며, 우리가 그동안 준비해온 각종 정책들이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도정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다. 내년 국비예산 확보도 발등의 불이기에 제주도정은 서울에 상주하는 시스템 적극 활용과 도의회와도 긴밀히 협조체제를 구축하겠으며, 각 정당에도 협조를 구하고 또 구하겠다”라고 전방위 대정부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음을 밝혔다.

네번째 사항에 대해서 김지사는 “각종 제주도의 현안해결을 위해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주민소환으로 사실상 4개월간 도정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으며, 그사이 과제는 더 많아졌다”라면서 “신종플루가 당장 발등의 불이다. 어렵게 만들어낸 제주관광의 활력을 위축시켜서는 안되기에 도정은 이미 공항과 항만, 다중집합시설 등에 비상대응 및 관리체제로 전환하였다”라고 집중관리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7억여원의 예비비를 투입하여 장비․인력․의약품 등 제주실정에 맞게 취약요소를 더욱 보강해 나가겠으며, 앞으로도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면서 단계별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라면서 “도민 여러분 스스로도 손씻기 등 개인 위생과 건강관리에 적극 힘써주시기 바랍란다”라고 도민 스스로 위생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였다.

감귤문제 관련해서 김지사는 “감귤에 잠재된 위기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시간이 많지 않기에 먼저 도민, 특히 농가가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라면서 “도정도 생산과 유통의 대란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사전에 대책 등을 하나하나 점검해 나가겠다”라고 양배추매취사업의 돈잔치로 인해 제주도민들이 농산물에 대한 도정의 지원에 대해 많이 차가워짐으로 인식, 이로 인한 농가 스스로 감귤의 적정 생산량과 품질에 대해 자구책을 강구해줄것도 당부하였다.

이어 사화복지분야에 관련해서 김지사는 “경제위기로 고통 받고 있는 소외계층에 대한 보살핌도 강화해나가겠다”라면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가까이 다가서서 어려움을 듣고 아픔을 나누는 노력을 행정에서부터 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정부 사업 및 그에 따른 협의관련해서 김지사는 “녹색성장 등 정부의 기조 변화에 맞춘 중장기적이고 실천적인 미래과제들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잠시 숨을 고른 김지사는 이어 “ 며칠 전 나로호가 발사됨으로 인해 우주시대가 성큼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제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음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세계의 변화를 직시하는, 세계의 변화에 적응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라고 세계적 흐름에 다 같이 동참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어 김지사는 “저는 도지사로서 역사에 심판을 받는다는 각오로 일해 왔으며, 앞으로도 도정은 앞서 말씀드린 기조를 중심으로 촌음을 아껴가면서 한발 한발 전진하겠다”라면서 “이번의 교훈을 성숙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하며, 통합된 도민의 의지를 특별자치도 발전의 동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제주의 미래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우리 모두 힘차게 나아가자”라면서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도내.외의 많은 기자들이 참석하여 김지사의 주민소환 이후 도정의 나아가야할 방향과 비젼제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김지사의 향후 일정으로 인해 이에 대한 질의와 응답시간없이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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