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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보건소 건강증진담당 오재복 
 
 감기만큼 흔한 구강질환이 뭘까? 충치? 아니다. 바로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은 중·장년층에게 감기 다음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되는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 2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9천66억원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최근 변화된 생활패턴, 구강건강에 대한 무관심, 스트레스 등으로 급성 치주염 발생이 20대~30대로 점점 연령층이 낮아져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 치주질환은 어떻게 생길까?
치주질환, 잇몸질환, 풍치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두 같은 말이다. 치주질환은 치주에 생기는 병, 즉 잇몸 주변에 생기는 잇몸병을 말한다. 평소 잇몸이 자주 붓고 피가 나며 입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면 한번쯤 치주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리 입안에는 2억 마리가 넘는 세균이 살고 있다. 이중 유해한 세균들이 우리가 섭취한 각종 음식 찌꺼기 등과 결합해 치아 표면에 투명한 세균막인 치태를 형성하는데, 양치질을 제때에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태가 굳어져서 치석이 만들어지게 되고, 산소를 싫어하는 세균들이 이 치태와 치석 속에서 번식하면서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잇몸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치주질환은 증상 발현 후에 치과를 찾으면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치아 사망선고를 받는 경우가 많아 ‘소리 없이 진행되는 병’이라고도 한다. 초기단계에서는 스케일링 등의 치료만으로 완치가 될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염증이 더 심해지면 치아를 지탱하고 있던 잇몸 뼈가 녹아내리면서 치아가 흔들거리다 결국에는 저절로 빠지게 되거나, 치료를 위해 발치해야할 정도에 이르게 된다.
 치주질환은 올바른 양치 습관을 가진다면 예방 가능하다. 치아 바깥쪽, 안쪽 깊숙이까지 꼼꼼히 닦아주고, 솔이 닿지 않는 부위는 치실, 치간 칫솔 등 구강위생용품을 이용해 잔여물을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구강검진을 통해 스켈링 등 주기적인 치주관리가 필요하다.
 치주질환은 한번 상태가 나빠지면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미리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WHO(세계보건기구) 자료에 의하면 구강질환 중 치주질환은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조산 등 전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여 더욱 그러하다. 건강한 치아는 먹는 즐거움과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지금부터라도 치아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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