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난 8. 31일 발표된 2009년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 2차 관측 조사결과 676천톤 내외가 될 것이라는 발표에 또 한번의 허탈감과 위기의식을 느겼을 것이다. 이는 ‘02년, ’07년도 생산된 노지감귤의 대풍작으로 인한 가격폭락 = 농가소득 감소, 감귤산업 침체 = 제주지역 경제 위축이라는 지난날의 쓰라린 경험 때문일 것이다.

2차 관측 조사결과 발표에 의하면 지난 5월의 1차 관측 조사보다 39천톤이 많은 양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수확시까지 남은 기간동안 감귤 적정생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올해산 노지감귤이 해거리 현상으로 인한 과잉생산을 막고자 지난 1월부터 1/2간벌, 폐원, 감귤안정생산직불제 등 강력한 감산시책 전개를 통하여 도 전체적으로 98천톤을 감산한 바 있다. 이는 행정, 생산자단체, 감귤농가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각계 각층의 일손돕기 전개 등 도민 모두가 합심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98천톤 감산실적에 안주하거나 2단계 감산시책을 소홀히 한다면 지금까지 애쓴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어찌보면 반환점을 돌아 결승점을 향해서 사력을 다해 뛰어가는 마라토너처럼 우리도 감귤 제값 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나가는 마지막 여정에 서 있다. 이 마지막 여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불량감귤 열매솎기와 시장격리를 얼마만큼 실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9~10월 기간중 감귤농가는 농장에 매일 출근하여 착과된 감귤열매의 15%이상 열매솎기를 실시하고, 기관․ 단체는 1마을 열매솎기 자매결연 등을 통한 일손돕기 전개, 행정기관에서는 사회단체와 연계한 열매솎기 소요인력 집중지원과 공무원 일손돕기 실시 등 각자의 역할에 충실을 기해 나가야 한다.

올해산 노지감귤의 적정생산을 위하여 지금까지 노력해 온 감산시책이 헛되지 않도록 도민 모두가 불량감귤 열매솎기 목표량 달성을 위하여 마지막까지 힘과 열정을 하나로 모아 나갈 때 좋은 열매로 보답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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