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임종 칼럼]보고 듣고 느낀대로

▲ ⓒ뉴스제주
 6.25 남침 전쟁 62주년 기념행사를 끝내고 마련한 회식자리였다. 6.25에 참전한 사람의 나이가 모두 80세 이상되었기에 앞으로 5년 이내에 오늘 참석한 사람의 절반이상이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들 떠들었다. 6.25 참전 용사들 거의가 얼마 오래 살지 못할 처지가 되었는데도 참전 용사에 대한 예우가 겨우 월 12만원이니 한심하다고들 했다.

그런가 하면 군번을 따져가면서 군 입대 선후배를 가리느라 떠들어 대기도 했다.
떠들썩한 화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을 때 내가 엉뚱한 말을 시작했다.
“6.25 참전 용사의 나이가 모두 80세 이상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79세니까 여든 살이 안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여러분들 가운데 내가 가장 나이가 어린 것 같습니다. 만 16세에 학도병으로 지원하여 참전했으니, 나보다 어린 나이로 6.25전쟁에 참전한 사람은 여기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재향군인 가운데서는 내가 가장 선배라고 자부합니다.”
내가 이쯤 말을 하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하는 표정으로 일동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말을 계속했다.
“학교에서는 졸업한 순서대로 선후배가 결정되지 않습니까? 군에서도 군번을 따지면서 선후배를 따질 것이 아니라, 재대한 순서대로 선후배를 가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국군 창설이래 의가사제대로 나보다 일찍 제대한 사람은 있을지 모르지만, 전쟁에서 부상당해 상이군인으로 명예제대한 경우는 내가 제일 빠를 것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1951년 초에 전선에서 인민군의 총알세례를 받고 명예제대해 나왔습니다. 그 이전에는 명예제대라는 말 자체가 없었느니 말입니다. 그러니 제가 쟁향군인 가운데서는 가장 선배축에 들어간다고 자부합니다.“ 하고 말을 마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거, 참 말이 되네.“ 하고 박수까지 쳐주었다.
나의 말을 듣고 좌중의 모두가 16세에 참전했다는 것도 처음 듣지만, 1951년도에 명예제대했다는 것도 처음 듣는다고 했다. 그 자리에는 1951년 이후에 입대한 분들도 여럿 앉아 있었다.
아런 얘기를 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내가 제대한 지도 벌써 61년이 지난 셈이다. 6.25 남침 전쟁을 북침었다고 억지 주장하는 중북 주사파 세력들은 다시 한 번 6.25를 음미해 보기 바란다.
6.25 때 북의 남침을 예측하지 못하고 아무런 대비없이 지내다가 불의의 남침으로 온 나라를 잿더미로 만든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고 항상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 재향군인 가운데 최고 선배라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