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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래동주민센터 허재원

지난 겨울 끝이 없을 듯 했던 한파와 폭설에도 연두빛 여린 잎들이 고개를 빼꼼이 내밀더니 하얗게 노랗게 붉게 아름다운 꽃들은 사방 천지, 나뭇가지에 매달려 스스로 자태를 뽐낸다. 어김없이 봄은 온 것이다.
 봄은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 더욱이 산과 바다, 골목 길 구석구석 아름다운 제주에는 이제 본격적인 산불 경계령이 내려진다. 특히 3월20일부터 4월20일까지는 대형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이다. 산불 경보단계를 ‘특별한 경계가 필요한 단계’인 ‘경계’ 즉 3단계로 발령하고 전 직원은 비상체제를 유지한다. 처음 산불 비상근무를 하게 되어 언제 날지 모르는 산불에 대비해 주말 내내 사무실을 지켜야 했을 땐 그 상황이 쉽게 이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근무를 서며 산불 발생 초동에 우리 관내 6개소 6명이 적기 대응하여 작은 화재에 그치는 것을 보고서야 산불을 감시하고 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름답고 소중한 문화재, 이루어지기까지 몇 백년이 걸렸을지 모르는 울창한 숲이 한 순간에 잿더미가 된 화재 사건을 수도 없이 보았다. 화재뿐만 아니라 모든 재난·재해를 겪을 때마다 우리는 ‘미리 대비했다면.. 초기에 대응을 잘 했다면..’하고는 한다. 물론 예고 없이 닥치는 재난·재해에 어떤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있겠냐만은 사소한 잘못된 습관들, 예를 들어 담배꽁초 함부로 버리기, 산불 취약 지역에서 취사행위나 소각행위 하기 등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
 재선충, 폭설 등으로 우리 동북아의 중심지, 세계인의 보물섬 제주는 아프고 또 아파했다. 산불은 자연 재난이 아니다. 그야말로 인간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인재(人災)’이다.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일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재난은 없어야 한다. 그것은 가장 큰 범죄인 것이다.
 제주도의 상징 한라산을 보며 우리 모두 다짐하기로 하자.
  절대로, 부주의 한 행동을 하여 예비범법자가 되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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