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대니 윌렛(28·잉글랜드)이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역전우승하며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자신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마스터스에서 장식한 것이다.

윌렛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써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우승상금 180만 달러(약 20억7360만원).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통산 4승을 작성한 윌렛은 지난해 처음으로 출전한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38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올 시즌 유러피언 투어 두바이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까지 중간합계 이븐파에 그쳐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윌렛은 6번홀(파3)과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써내며 전반 라운드에서만 2타를 줄였다.

이후 13번홀(파5)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16번홀(파3)에서도 1타를 줄였다. 윌렛은 단독 2위로 올라섰지만 스피스와의 격차는 컸다.

하지만 스피스가 후반 라운드에 들어가면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스피스는 6번홀(파3)부터 9번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신고하는 등 전반 라운드에서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 들어 크게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10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 연이어 보기를 써냈고, 12번홀(파3)에서 무려 4타를 잃는 쿼드러플보기를 범하며 윌렛에게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내줬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스피스는 이날 1오버파 73타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2위다.

공동 4위(1언더파 287타)에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 J.B. 홈즈(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올랐고,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오버파 289타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 10위.

이날 1타를 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데이와 동타를 이루며 자신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은퇴 전 4대 메이저대회 석권)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6·한국명 이진명)는 4오버파 292타로 공동 17위에 랭크됐고, 재미동포 케빈 나(33)는 최하위권인 공동 55위(15오버파 303타)를 기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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