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학생들만이 아닌 학부모, 학교 그리고 우리 모두의 문제

과거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말도 안되는, 그러한 불미스러운 사항들이 요즘 연일 매스컴과 인터넷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것도 신성한 학교, 배움의 장이면서 향후 미래를 내다보고 가치관을 가꾸어 나가고, 고뇌하는 그러한 장소, 교사와 학생들간의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중한 정을 나누는 그러한 장소인 배움의 터전인 학교......

 

 

한 남학생이 여자 선생을 감히 희롱하고, 그러한 장면을 인터넷으로 올려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고, 또한 그러한 장면에 어느 누군가도 말리거나 반대의 의견없이 선생 희롱에 동참해 나가는 현실......

또한, 중.고등학교에서의 교단에서 학생들에 의한 폭행과 희롱, 이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도 교사가 맘에 안든다고 무차별적으로 교실내에서 폭행하는 학생들.

또한, 아이들의 이야기만 듣고 무조건 학교로 찾아가 수업중인 교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학부모라 칭하는 그들.

이러한 내역들이 밝혀진 사건도 많은데 학교와 교육계에서, 그리고 합의되었다는 이유로 숨겨져 수면 아래로 사장된 문제의 사건도 상당히 많다.  그리고 현재시점까지 국내적으로 계속 벌어지고 있는 현재상황이다.

이러한 교권이 무너져 가는 현실을 필자가 현장에서, 그리고 인터뷰에서 느꼈던 사항들을 은유나 의미 내포없이 직설적으로 한번 다루어 보고자 한다.

<필자가 작심하면서 글을 쓰는 내용은 필자가 듣고, 보고 , 느낀 사항들 중 심각한 사항들만을 간추려서 작성하려 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극히 일부적인 내용이기는 하나 교단에서 정말 휼륭한 교사분들이 많은 것도 충분히 알고 있고, 교사와 학생들간의 정신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현장도 많다. 그러나 어디서나 그 냇가를 흐리게 하는 미꾸라지 같은 족속들이 있게 마련이고, 그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일만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

# 그들 스스로 선생이 아닌 교육계의 노동자라고 생각해버리는 사람들.

이제는 학생을 무서워하고, 더 이상의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훈육을 통한 개선의지없이 그저 방임해 더 이상의 문제를 만들지 않으려는 교사.   점차 일반 입시학원의 강사가 되어가는 교사.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과목의 지식뿐만 아니라 삶의 선배로서, 가르치고 일깨워주는 선각자의 모습보다는 자신의 일하는 공간에서 한달간 일하고 월급을 받아서 생활해 나가는 교육계의 노동자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교사.

이러한 사실은 솔직히 필자가 직접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몇 년전 어느 모학교 여선생과 이야기 나눌 기회에 들었던 그 충격이 지금도 필자의 뇌리에 너무나 강력하게 각인되어 사리지지 않고 있다.

그녀의 말 “줄을 잘서야만이 편하게 학교 생활할 수 있다. 그래서 힘이 강한 그룹이나 직책영향 순으로 의지하게 된다. 학교생활에도 왕따가 될 수 있다.”여기까지는 그래도 학교도 조직이려니라는 생각으로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다음에 한 말 “그냥 시간만 보내면 된다. 잘못 훈육하였다가는 아이들의 부모에게 큰 수모를 당할 수도 있고, 아이들이 이러한 일을 교육청이나 인터넷에 올리겠다라고 협박도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자 이에 필자가 ”선생님이란 직업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데 너무 스스로가 비하적인 발언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내 자신도 교육계에 첫발을 들어설때 정말 열심히, 내 소중한 제자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이... 결국 교단에 선지 한달도 안되 여지없이 사라지게 되었다.“라면서 ”이제는 학생들과 문제 일으키지 않고 조용하게, 학교라는 직장에서 별탈없이 월급타고 사는 삶이 가장 좋다“라는 말을 하였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는 그저 황당하였지만 자꾸 돌아서서 곱씹어 보면 그녀의 생각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한 여교사에 대해 필자를 포함하여 그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뭐라 할 수가 없다.

그 여자교사를 소중한 선생으로서가 아닌 일반 직장의 월급의 노동자로 만든 것은 그 여자선생의 인성이 문제가 아닌 분위기를 그렇게 용인해 욌던 바로 우리 모두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 학교에서는 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우선시되는 시대의 학생들

요즘 시사프로그램방송이나 인터넷 영상매체, 그리고 각 신문지상에서 학교의 현실을 다루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한창 교사가 수업중인데 앞줄에 몇 명을 제외하고 잠을 자거나 옆 친구와 큰소리로 잡담하고, 화장실에 가버리는 등 이제는 학교가 학원보다 못하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선생들은 우리에게 관심조차 없다. 우리들이 문제만 일으키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라고 웃으면서 대답하는 학생들.

교사의 체벌에 관해서 묻는 기자에게 “선생들 스스로가 알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교사들 스스로가 많은 불편함에 함부로 우리들을 다루지 못한다. 만약 그런일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는 증거를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증거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거나 해당 교육청이나 경찰서에 신고하면 된다.”라고 전혀 아무런 일도 아니란 듯이 이야기 하는 학생들.

# 남의 자식은 체벌이 허용되지만, 자신의 자식만은 절대 안된다는 이기적인 학부모

국내에서 학부모가 자식들에 대한 해당교사의 체벌로 학교에 가서 교사를 구타, 폭행하였다는 이야기는 이제 뉴스거리도 안 될 정도로 안타깝게도 흔해빠진 사건이 되어 버렸다.

학원인 사교육에서의 체벌은 어느정도 인정하면서 공교육인 학교에서의 체벌은 절대 안된다는 이중적인 잣대를 스스로 인정하는 학부모들.

이러한 학부모들의 실랄한 사례가 있다. 

어느 교원으로 정년퇴직한 교사가 어느 모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TV에서 학부모의 교사 구타사건 뉴스가 나오자 옆자리에 앉은 40대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교사를 구타한 학부모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식당안에서 소란스러운 가운데, 그 남자의 아들로 보이는 초등학생이 식당 안을 시끄럽게 돌아다니자 퇴직한 교원이 공공시설에서는 조용해야 된다고 타이르고 있을 때 한창 방송에서 교사를 구타한 학부모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그 남자가 다가와서는 아버지뻘되는 분에게 반말로 “당신이 뭔데 우리아이에게 뭐라 하느냐”라면서 “나도 우리 아이에게 뭐라 하지 못하는데 당신이 뭐냐”라고 삿대질과 함께 욕설을 하고 옆에 있던 그 남자의 부인마저 옆에서 “우리아이 기를 꺽었다”면서 항의를 해와 퇴직교사가 나중에 오히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서 겨우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덮어 두려는 학교와 그렇게 그들을 지휘하는 상위 교육기관.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나 사건들이 일어나면 문제가 무엇인지, 해결방법과 향후 대응, 그리고 재발방지대책을 준비해야 할 학교가, 오로지 문제가 더 이상 언론이나 지역사회로 퍼지지 않게 조용히 무마하려는데 집중을 하는 현실.

그리고 학교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게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할 교육기관들마저 자신들의 업적이나 행사는 각 언론과 지역사회에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지만, 학교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은 해당 학교 자체에서 해결을 종용하고, 더 이상 막지 못해 결국 일이 여론을 타게되어 커지게 되면 마지못해 기존에 만들어진 향후대응방침을 다시 재탕하고 해당학교에는 간단한 주의조치를 취하고는 시간이 자나가기만을 기다리는 모습.

학교와 교육이라는 특이한 현실적 상황은 무시하고 일반 기업과 같은 성과에만 집착을 하는 교육당국과 국내 최상위 주요대학에 몇명이 들어가느냐가 학교의 입지와 명예의 전부인양 생각하는 학교.

이러한 이유로 학교에서의 문제발생에는 오로지 교사와 학생들간의 문제발생에 대해서는 단지 당사자간에 문제로 치부해버리고 나몰라라 해버리는 교육당국의 조치로 교사들은 교육에 대한 정열보다는 문제없는 교육생활을 해나가는 주안점을 두어 버리고 있다.

# 현재의 교권침해 실태는 심각성을 넘어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얼마전 교권추락 실태를 전격 공개하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009년 상반기 전국 초ㆍ중ㆍ고교 교사들한테서 접수한 691건의 상담 사례를 분석해 9일 언론에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모두 60건으로 전체 유형별 상담건수 중 세 번째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학교에서의 상사들인 교장과 교감 등 학교관리들과의 갈등(101건), 출산휴가ㆍ육아휴직 등의 가정생활관련 문제(76건) 등과 비교하면 다소 적은 부분이지만, 전교조 담당자는 "배움의 터전인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교권침해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도를 넘어었다."라고 심각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2006∼2009년 교권침해 조사'에서도 교권침해는 2006년 179건, 2007년 204건, 2008년 249건, 2009년 9월 현재기준으로 약 200건 등으로 매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권침해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조속히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 왜 갑자기 신성한 학교, 그리고 존경의 대상인 교사의 위치가 이렇게도 무너져 내려 갔는지, 이러한 문제를 사회적 공통적인 문제로 인식하여 개선시켜 나가는데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과거에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선생, 스승이라는 말자체에 모두가 우러러 보고 최고의 존경의 대상이였다.

그러나 솔직히 학교생활을 해본 필자도 정말 이런 사람도 교사라고 칭할 수 있을가라는 생각을 가진적도 꽤 있었다.

초등학생이 조회시간에 줄 조금 틀렸다고 교사가 발로 차서 아이의 손목을 부러뜨리기도 하고, 전날 술 진탕 먹고와서는 아이들에게 자습하게 하고는 학생에게 약국에서 술깨는 약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고, 더군다나 커피를 타오라하고, 또한 부모의 집안사정을 살펴보고 편애하고, 촌지를 눈에 보이게 요구하는, 교사라는 성스러운 선구자의 길을 포기한 사람들....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들을 필자도 또한, 보고 느끼고 들었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모범이 되는 교육가라는 가면속에 비열한 냉혈안의 모습을 한 이들이 있어 왔었고, 현재도 이어져 존재하고 있다. 

더 이상 교사들만의, 학생들만, 학부모들만의 문제라고 지칭할 사항은 이제는 넘어섰다.

이제는 사회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응방안에 대해 격이 없는 토론으로 더 이상의 사교육기관인 일반시설학원보다 못한 공교육의 산실인 학교의 추락, 그리고 학생들에게 가치관을 심어주고 꿈을 양성해 나가는 교권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그러한 추락을 막아야 한다.

학교의 몰락은 그 나라의 교육을 포기하는 것이고, 결국 그 나라의 미래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인권존중이라는 미명아래, 그리고 오로지 성적지상주의로 인해 사라져가는,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내리사랑과 학생들이 자신들의 교사에 대한 끊임없는 존경심은 시간이 갈수록 배움의 터전인 학교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이 필자는 너무 안타깝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남모르게 순교자적인 마인드로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희망을 갖게 만드시는 많은 교사분들이 있고, 이런 교권이 추락하는 사건들은 아주 소수의 문제라 여겨진다.

성스러운 학교에서, 그리고 학생들의 미래를 제시하고 나아갈 수 있는 교단에서, 더 이상의 추악한 사건으로 인하여 교사들의 사기저하와, 그리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공교육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교권에 대한 바로세움을,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다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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