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105석, 더민주 110석, 국민의당 25석

▲ 정당별 의석수 현황. ⓒDaum,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충격 그 이상의 참패, 더불어민주당에겐 환희의 기쁨이 선사됐다.

14일 오전 6시 50분을 기해 100% 개표율을 기록하면서 정당별 의석수가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105석, 더불어민주당 110석, 국민의당 25석, 정의당 2석, 무소속 및 기타 의석수는 11석을 차지했다.

이로서 새누리당은 여당의 체면을 구기게 됐고, 대한민국 정치판은 16년만에 '여소야대'의 정국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새누리와 더민주 간 의석수 차이가 단 5석에 불과하다. 이 상태에서 국민의당이 25석을 차지하게 돼 '캐스팅 보트(Casting Vote)' 역할을 하게 됐다.

각종 국정현안 과제들을 심의·의결하게 될 때, 국민의당의 의사결정 결과에 따라 그 향방을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당은 당초 출구조사 결과보다 다소 적은 25석을 수성하는데 그쳤지만, 이처럼 새누리와 더민주 간의 의석수 차이가 거의 없음에 따라 25석 뿐임에도 불구하고 무시하지 못할 힘을 갖게 됐다.

이대로 국민의당이 앞으로 새누리와 더민주 측의 세력들을 규합해 나가면서 지금의 위치를 유지해 나가게 될 경우, '제3당'으로의 도약도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물론 의석수만 놓고 본다면 아직 국민의당이 새누리와 더민주에 견줄만한 세력의 제3당으로 발전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호남권에만 표밭이 몰려있어 제3당으로 커질 수 있으려면 4년 후 총선에서 50석 정도를 더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당에겐 앞으로의 활동이 매우 중요해진다. 3당 체제는 견제와 균형의 적절함을 갖춘 모범적인 정체체계라 할 수 있다. 그리되면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그림이 그려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뉴스제주

# 집권여당의 참패, 그 원인은?

새누리당의 참패는 아무래도 사분오열이 된 당내 계파싸움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과 비박, 김무성과 유승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점이 제일 크다. 또한 박근혜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 하락과 세월호 사건의 여파, 누리과정 문제 등도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다.

여기에 호남권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이 새누리 표심을 빼앗아 간 부분도 분명히 존재해 보인다.

사실 안철수 의원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서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만 해도 야권 표를 나눠버려서 여당에게만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런데 정작 국민의당이 더민주의 정치적 행보와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게 되자 '새누리 2중대'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진보가 아닌 보수 성향의 세력이라는 인식으로 자리잡아가게 된 모양을 띠게 됐다.

이를 유추해보면 새누리의 호남권 세력들이 대거 국민의당으로 가게 된 것이 아닌가하는 판단을 해볼 수 있다.

만일 이를 안철수 대표가 의도해서 '새누리 2중대'임을 자처했던 것이라면 정말 기막힌 전략이라 볼 수도 있다. 허나 이는 결과론적인 것으로 뭐든 끼워 맞출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부분이어서 해석하기 나름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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