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직 제주의료원장, 시대착오적 막말 구설수

홍성직 제주의료원장이 지난주 노사협상 과정에서 발언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이 11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홍성직 원장은 노사가 함께한 6차 협상테이블에서 인력충원을 요청하는 노동조합에게 "의료원의 노동강도가 높아진 이유는 간호사들이 임신, 출산으로 결원되기 때문"이라며 "차라리 남자 간호사를 뽑고 싶다"고 여성 비하적 발언을 했다.

홍원장은 또 "미국에서는 50대 직원을 뽑는다. 나도 (임신이나 출산을 하지 않는) 50대 여성을 채용하고 싶다"며 법적으로 보장된 여성근로자의 출산휴가에 대해 힐난했다.

민노당 제주도당은 이에 대해 "일반병동의 경우 50병상이 넘는데 2명의 간호사가 돌보는 형편으로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며 "환자들과 노동자들이 힘겨워하는 마당에 간호사의 임신과 출산을 문제삼는 것이 공공의료기관의 대표로서 자세인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민노당은 이어 만성적자로 허덕이는 의료원의 현실에 대해 "제주도가 수수방관적 태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김태환 도정은 기본적인 공공의료에 대한 진단과 예산투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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