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읍면지역 학생 진학율 더 힘들어질 것" 우려

▲ 고태민 제주도의원(새누리당, 애월읍). ⓒ뉴스제주

고태민 제주특별자치도의원은 27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에게 예술중점학교의 방향성에 대해 제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태민 도의원은 이날 속개된 제339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예술중점학교라는 명분으로 현재의 두 학급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예술중점학교로 애월고와 함덕고를 지정했다.
함덕고에는 음악과가 신설되고, 애월고에는 미술과가 만들어진다. 이대로 최종 결정되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말이 신설이지, 기존 2개 학급을 음악과 미술과로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에겐 입학 정원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이 부분을 두고 고태민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

고 의원은 "당초 고교체제개편의 방향 속에는 읍면학교를 살리는 것이 하나의 기조였는데 이는 농촌지역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제대로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정책결정은 농촌 지역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의원은 "함덕고와 애월고엔 이미 제주시 동지역 학생들이 많이 몰려들어 농촌지역 중학생들의 입학비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학급 수를 줄이게 되면 그 20%의 지역학교 진학률마저 포기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고 의원은 이석문 교육감에게 ▲학급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철회하고 ▲만일 줄여야 한다면 지역학생의 지역고교 우선 선발제도를 시행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고 의원은 "예술중점학교 지정의 방향을 제고해 달라"며 "학생 수가 미달되는 학교를 1차 대상으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고 교육관계자들이 얘기하고 있으니 이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고 의원은 제주대학교의 농어촌학생특별전형제도의 비율을 전국 수준(3%)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덧붙였다.

고 의원은 "제주대의 농어촌전형비율은 1.89%인 42명에 불과한 실정이고, 선호도가 높은 교대와 사범대의 경우엔 0.9%여서 정원 261명 중 단 1명만이 수시에 합격할 정도로 농어촌전형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제주대의 농어촌특별전형제도가 취지에 적합하게만 확대 운용된다면 읍면지역 학생들도 대학 입학이 가능해 질 수 있고, 그러면 굳이 제주시내 입시 평준화 고교로 전학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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