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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행정8급 고은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소통은 마음을 열어야 이루어진다고 본다. 마음이 닫혀 있으면 상대방 마음에 다가갈 수가 없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상대방과 진정한 소통의 길이 열린다. 나와 다른 사회·문화 속에서 자라온 사람들을 인정하고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

 제주 이주자가 월 평균 1,000여명을 넘고 있다. 정착주민 지원 업무를 하는 내게도 하루에 수십 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 온다. 내게 문의해 오는 제주 이주민들의 나이대는 놀랍게도 3~40대가 많다. 퇴직자들의 귀농·귀촌이 주를 이루는 다른 지방과 달리 제주 인구증가의 가장 큰 특징은 수도권에 사는 30대와 40대가 행복한 삶을 찾아 제주로 이주해 들어온다는 것이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수도권과 같은 사회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사람들이 오던 지방 중 하나인 제주가, 이제 남다른 기술이나 재능, 또는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찾아 자발적으로 이주해 오는 꿈의 삶의 터전이 된 것이다.

 제주도의 이주민들은 어떻게 무얼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을 위해 정다운 작가의 「제주에서 뭐 하고 살지?」 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다. 바삐사는 삶보다 슬로우 라이프를, 독창적인 일에 도전하는 제주도 이주민들의 삶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은 하나 같이 제주에 와 수입은 대도시에서의 벌이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등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진정 사람은 돈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님을 느낀다. 사람은 역시 사람을 만나 수많은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으며 나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한편, 이주민이 많아지면서 좋은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소박한 마음으로 덜 벌고 덜 쓰겠다는 마음으로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겠다는 생각으로 자연과 어울려 외부는 거의 고치지 않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많았던 반면, 요즘은 현지 주민 예를 들어 하루벌이로 사시는 할머니의 집을 큰 돈으로 내몰고 큰 규모의 사업을 시작하는 등 어려가지 어려움과 고민 또한 생겨나고 있다. 요즘 뜨는 동네들에 자본 유입이 되면서 현지 주민이나 원래 있던 상인들이 곤란은 겪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행정에서는 정착주민지원센터를 강화하고 정착주민협의회, 정착주민 후견인제 등을 활성화시켜 정착주민 공동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착주민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기울여야 한다. 이주 정착주민과 제주 원주민들이 공동체 의식이 공유될 때만이 진정한 ‘제주살이’의 성공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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