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과 금호산업 간 평가대결서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동점
아주 이례적 상황 연출돼, 최저가입찰 제시한 사업자 선정될 듯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입찰업체들의 평가결과가 지난 17일에 도출됐으나 공교롭게도 평가점수가 똑같아 최저가입찰로 결정하게 됐다.

이날 롯데시티호텔 4층 회의실에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일괄입찰 설계심의평가가 개최됐다.

설계심의평가는 코오롱글로벌(주)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주) 컨소시엄이 받았다. 코오롱 컨소시엄엔 천마, 동남, 대원, 이다 종합건설이 참여해 있고, 금호 컨소시엄엔 흥남, 대도, 세방, 덕영 종합건설이 포함돼 있다.

▲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일괄입찰 설계심의평가 점수표. ⓒ뉴스제주

심의위원은 총 13명으로 건축, 기계, 전기, 조경, 토목, 폐기물 각 분야에 대해 각각 점수를 매겼다. 평가 항목에 따라 세부 채점표에선 소수점 한 자리까지 표기했다.

토목 분야에선 4명의 위원이 전체 40점을 만점으로 3개의 평가항목에서 점수를 매겼다. 총점 160점에서 코오롱은 149.5점을, 금호는 141.5점을 받았다. 40점 만점 기준 평균으로 환산하면 코오롱은 37.38점, 금호는 35.38점이 된다.

폐기물 분야에서도 4명의 다른 위원이 40점 만점으로 2개 평가항목에서 소수점 한 자리 단위로 점수를 매겼다. 소수점 한 자리 단위지만 0.5점이 기본 단위로 채점됐다. 채점결과 코오롱은 36.13점, 금호는 38.13점을 받았다.

건축 분야에선 한 명의 위원이 5점 배점을 맡아 3개 평가항목에서 채점했다. 총점이 5점이었기 때문에 각 항목별로 0.1점 단위로 점수가 매겨졌지만, 코오롱은 4.5점을, 금호는 4점으로 평가됐다.

조경 분야에서도 한 명의 위원이 5점 배점을 맡아 3개 평가항목을 채점했고, 코오롱이 4.6점을 받았다. 금호가 4.5점을 받았지만, 4.1점으로 수정됐다.

수정된 이유는 국토부 훈령으로 정해져 있는 '건설기술진흥업무 운영규정 제32조 2항' 때문이다. 1위와 2위 점수 차이는 반드시 배점의 10% 이상 차이가 벌어져야 한다. 조경 분야의 배점이 5점이었기 때문에, 1위와 2위 평가점수엔 최소 0.5점 이상이 차이나야 한다.

헌데 0.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2위의 점수에서 0.4점을 더 빼서 4.1점으로 정해지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모든 평가항목에서 코오롱과 금호는 서로 치열하게 미세한 차이로 비슷한 점수를 받았지만 '배점 10% 차등원칙' 때문에 평가 항목별로 0.5점 내지는 5점으로 차이가 벌어지면서 점수 분포가 일정한 편차를 띠게 됐다.

0.1점 단위로 차이나던 세부항목별 평가점수는 결국, 전체 평가점수에서 두 컨소시엄 모두 91.31점으로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같아지게 된 결과로 도출되고 말았다.

▲ 제주시 동복리 일대에 들어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부지공사 현장. ⓒ뉴스제주

이렇게 되면 각 컨소시엄 업체에서 이의신청(18일부터 21일까지)을 접수 받은 뒤, 이견이 없으면 평가결과를 계약부서로 통보(23일 예정)해 최저가입찰자를 공사업체로 선정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25일 이전엔 사업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는 2034억 원이 투입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56번지 일대에 들어서게 된다. 소각시설에 1434억 원이 투입되며, 매립시설엔 600억 원이 소요된다.

이 매립시설 공사에 두 컨소시엄 중 한 곳이 선택받게 되며, 설계 및 감리, 토지보상비 등 84억 원을 제외한 516억 원이 매립시설 공사비용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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