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0.2% 발병해도 청정지역 맞아, 그게 OIE 기준" 밝혀

올해 1월에 제주도민 1명이 소 브루셀라병에 감염됐지만,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단순히 그 환자가 소의 간과 천엽을 평소에 많이 먹었다는 증언을 토대로만 유추하고 있을 뿐이다.

소 브루셀라병이 이렇게 인간에게 감염됐지만 제주특별자치도는 아직 제주도가 소 브루셀라병으로부턴 청정지역에 속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질병에 걸린 사람이 발견됐으나, 그 원인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제주도는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뭔가 좀 이상하다.

이에 대해 강승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규정을 들었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의 설명에 의해서도 같은 입장이다. OIE 기준에 따르면, 소 브루셀라병 청정지역 유지조건엔 사람의 발병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소 브루셀라병이 소에게서 발병하더라도 그 발병 범위가 0.2% 이내라면 청정지역으로 유지된다.

더군다나 제주에선 지난 2001년 이후 소에게서 단 한 건의 브루셀라병이 발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래서 제주도정은 사람에게서 브루셀라병이 발병하긴 했지만, 소에게선 아직 발병보고가 된 바가 없고 또한 실제로 실시한 수거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아 제주도는 안전하다고 밝힌 것이다.

수거검사는 올해 5월 20일과 21일 행정시 보건부서와 축산부서가 합동으로 A씨(환자)가 이용한 음식점을 포함해 도내 음식점 22개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검사반은 A씨가 8개소의 음식점에서 섭취했다는 간 6건(제주산 3)과 천엽 6건(제주산 4) 등 13건의 소 부산물과 소 태아를 수거해 동물위생시험소에서 브루셀라균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모든 시료에서 브루셀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검사결과를 두고서도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A씨의 소 브루셀라병 발병 발견 시점이 올해 1월 초인데, 검사가 이뤄진 건 한참 뒤인 5월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정에선 곧 수거검사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A씨의 발병원인자를 찾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제주한우. ⓒ뉴스제주

# 소 브루셀라병은 어떤 질병?

소 브루셀라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사람과 동물에게서 서로 전염되는 질병이란 뜻이다.

올해 1월에 발병이 확인된 A씨는 80대의 노인으로서, 원래는 다른 질병으로 인한 진료 도중 소 브루셀라병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경우다.

소가 이 질병에 걸리면 유산 등 번식장애를 주로 일으키며, 사람으로의 감염은 주로 목장관리인이나 수의사 등이 직접 접촉할 경우 발생한다. A씨처럼 일반인이 이 병에 걸리는 경우는 새끼회 등 소 부산물을 날것으로 섭취 시 발병될 수 있다.

사람에게선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보이며, 항생제를 6주간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제주도정은 지난 1985년부터 소 브루셀라병 청정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2003년 10월에 청정지역 확인검사를 완료하면서 그해 소 브루셀라병 청정지역임을 선포했다. 2005년 11월엔 제24차 OIE 아태지역 회의에 공식 보고되기도 했다.

제주도내 소 사육두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만 4264두로 집계돼 있는 상태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이들 소에 대한 혈청 표본검사와 젖소 원유를 검사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음성으로 나타나 지난 2001년 이후 제주지역에선 단 한 건도 발병하지 않은 청정지역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 이외의 지역에선 지난 2013년에 116건 963마리에서 소 브루셀라병이 발견됐다. 이후 발병 건수는 지속적으로 줄었다. 2014년엔 85건 728마리였고, 지난해엔 54건에 385마리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올해엔 현재까지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12건 175마리에서 발병이 확인됐으며, 제주에선 올해 8972건을 검사해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매년 1만 두 내외로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며 "소 브루셀라병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가 아닌 사람에게서 발병이 확인은 됐지만 단 1명에 그쳤고, 소에게서 확인된 바도 없어 제주도는 아직 청정지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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