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6위로 올림픽 티켓 유력
이번주 유러피언 PGA 챔피언십 2연패 도전장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한국 남자골프 대표가 유력한 안병훈(25·CJ)은 자신의 부모보다 더 큰 목포를 세우고 있다.

안병훈은 26일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클럽(파72.7284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BMW PGA 챔피언십(총 상금 500만 유로)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는 대회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는데 나는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병훈은 1980년대 탁구 스타이자 한중 핑퐁커플인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각각 한국과 중국 대표로 참가했다.

아버지인 안재형은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어머니 자오즈민은 여자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사람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기 이전에 교제를 시작한 국제 커플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안재형은 한국 남자 탁구 국가대표 코치로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다.

안병훈은 현재 세계랭킹 26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다. 각국 상위랭커 2명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안병훈의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불과 1년 전만해도 세계랭킹 100위권(132위) 밖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계기로 세계랭킹이 급상승해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 투어 신인상까지 차지한 그는 올해도 6개 대회에 출전헤 4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 중 2개 대회는 5위 이내 들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는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특별 회원 자격을 획득,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안병훈은 "작년에 세계 5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올해에도 좋은 경기를 펼쳐 더 순위를 끌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안병훈은 셰인 로리(아일랜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1, 2라운드를 함께 한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주말 아이리시 오픈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불참하는 가운데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을 비롯,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국선수로는 안병훈을 포함 이수민(23·CJ오쇼핑), 왕정훈(21), 베테랑 양용은(44)이 우승을 노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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