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승업 함덕고등학교 교장

함덕고등학교는 제주지역에서 유일하게 전통악기 합주단인 '취타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청소년전통문화경연대회에 참가,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함덕고에 음악과가 신설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함덕고는 지난 24일 오후 3시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제주도내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음악과 진학설명회‘에서도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2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 초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학설명회도 예정돼 있다.
 
교실 증축을 위한 용역 설계도 들어가 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김승업 교장을 비롯한 함덕고 교육가족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있기 때문이다.
 
<뉴스제주>는 음악과 신설로 학교 역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김승업 함덕고등학교 교장을 찾아가 그간 준비 과정과 함덕고의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 김승업 함덕고등학교장. ⓒ뉴스제주
 
■ 우선 음악과 신설에 교육가족과 지역주민의 반응은 어땠는가
 
함덕고등학교는 동창회와 학부모, 선생님,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홍보를 했다. 함덕 주민들은 박수치면서 환영했다.
 
현재 우리 학교는 중하위권의 학생들이 오는 학교다. 대학진학 측면이라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읍면지역 학교가 크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했다.
 
일단은 음악과를 잘 운영해서 유수 대학에 입학시키면 보통과 학생들도 잘 들어오지 않겠는가.
 
함덕은 입지적으로 최적이다. 제주시와 무척 가깝다. 시내버스가 다니는 지역이다. 영주나 중앙고등학교 가는 것보다 거리적으로 훨씬 가깝다. 삼화지구도 갈수록 발달되고 있다. 함덕과 신촌에도 날로 새로운 주거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내년부터 우리는 특성화과는 없어진다. 보통과 학생들과 예술과 학생들만 오게 된다. 선정위원회 앞에서 1시간 동안 자신있게 이야기 했다. 그런 자신감은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 동창회 등 구성원 전부 환영의 뜻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 예술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강사들의 가르침이 필수다. 강사풀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비공식적이지만 벌써 소문을 듣고 서울 등 각지에서 우편으로 강사지원을 하고 있는 정도다. 아무런 홍보도 한 적도 없는데도 이런 현상이 생겨 놀랍다.
 
지원자들 가운데 해외 유학파는 기본이다. 예술과라는 특성이 있긴 해도 경력이 화려하다.
 
■ 강사 처우는 어떻게 되는가. 또한 교과과정의 준비는 어떠한가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서 결정되겠지만 우리는 최고 대우를 해주고 싶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오전에는 기본교과에 충실하도록 하고, 오후에는 3~4시간 1대 1 수업을 통해 실기를 가다듬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개인연습실을 갖춰 연습실에서는 선생님 한 분과 학생 한 명이 완벽한 1대 1일 교육체계가 될 것이다.
만약 과목이 서른 개라면 강사도 서른 명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질적인 면에서 사실상 시내권에서 학원에 다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가 된다.
 
함덕고에서는 다른 예술과 학교들이 어떻게 수업공간을 꾸미고 설계했는지도 이미 확보해놓고 신축 교육시설을 대학시설에 맘먹는 수준으로 마련코자 한다. 오케스트라 연주실, 기타 합주실, 방음시설이 잘 갖춰진 성악 수업실 등 시설 면에서 부족함 없이 준비할 것이다.
 
또한, 피아노는 모든 음악의 기본이기 때문에 연습실 마다 작은 피아노 한 대씩이라도 구비해놓겠다. 그리고 정규 수업시간이 끝나고 강사들이 없으면 저녁시간에는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방과 후 강사를 모셔서 저녁 9시까지 추가 연습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된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학생들이 하루에 최소한 6시간 이상은 개인 연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이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사교육에 비교해서도 수업의 질이 더 나았으면 나았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 강사풀은 언제쯤 완성될 것으로 보는가
 
교육과정도 완전히 만들어지고, 기숙사 및 교육시설이 갖춰지면 정식으로 강사 모집 공고를 통해 충분한 강사풀을 구축하겠다.
 
제주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있다. 제주출신 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제주에 예술인들이 많이 이주해왔다.
 
강사 수급 측면에서 걱정할 부분은 없어 보인다. 예술과 대학은 실기를 70% 이상 반영해서 대학 진학이 이뤄진다. 우수한 강사에게 수업을 받게 해 진학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다.
 
▲ 함덕고등학교 음악과 홍보 포스터. ⓒ뉴스제주
 
■ 함덕고 음악과 첫 졸업생들의 입시 결과에 음악과 특수목적학교로서의 성패가 달려있을 것 같은데
 
맞다.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학생들이 하겠다는 것은 전부 지원해 줄 준비가 돼 있으니 결과도 그에 맞게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함덕고가 이번 음악과 특수목적학교로서 성공한다면 읍면학교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함덕고가 음악과 예술특수목적고등학교로 선택받게 된 주된 이유는 뭔가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의 의지다. 다른 지역은 매스컴에 따르면 반대 의견도 조금 있었던 걸로 안다. 100% 찬성은 아니지만 함덕은 찬성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읍면지역 학교로써 학교가 학업 면에서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과가 신설되면 예술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모집해 진학 진로를 잘 해서 우수한 대학에 진학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읍면지역 학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함덕고로 우수한 인재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함덕고가 시내권 학교와 같은 수준의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기대가 크다.
 
■ 일부 반대 의견을 내놓았던 분들의 생각은 무엇이었나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전통을 이어갔으면 하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지금까지는 함덕고이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 오지 않겠다는 학생들과 학부모가 있는게 사실이다. 홍보가 미흡했던 면이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각 학교마다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내년부터 우리 고등학교가 음악과가 신설되고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홍보를 펼칠 계획에 있다.
 
팜플릿도 만들었다. 벌써 지원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홍보에 힘써야 된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 떨어지는 학생이 생길까하는 고민이 생겼다.(웃음)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함덕고등학교는 음악과 성공을 위해 전 교육가족이 합심해 일을 추진하고 있다. 열정으로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열정만 가지고 오면 된다.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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