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화계 '국민 첫사랑'에서 안방극장의 '멜로 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가수 겸 탤런트 배수지(22)가 영화 '건축학개론'의 마냥 순수하고 청순했던 얼굴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연출 박현석, 차영훈)를 이끈다.

배수지는 극 중 뻔뻔한 속물이자 다큐멘터리 PD '노을'을 연기한다. 정의롭고 씩씩했던 소녀가 두 번의 사고를 겪고 현실과 타협하는 방법을 배우며 완전한 속물이 됐다. 돈을 벌기 위해 어린 시절의 사랑이자 현재의 톱스타 '신준영'(김우빈)과 다시 얽히게 된다.


"대본도 못 보고 시놉시스만 보고 출연을 결정했어요. 시놉시스만 봐도 작가님이 본질적인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게 분명하게 느껴져서 너무 하고 싶었고요. '노을'이가 사랑스럽고 매력 있게 느껴졌고, 속물이 되는 모습이 안타깝고 공감도 많이 갔어요."(배수지)

배수지가 늘 해왔던 청순하고 예쁘기만 한 역할은 아니다. 4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배수지는 마구 성질을 부리기도 하고, 술에 취해 망가지기도 하고, 얼굴을 구기고 엉엉 울기도 하며 색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PD 역할이다 보니까 통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스타일링을 많이 했어요. 머리도 질끈 묶고 다니는 느낌으로 하려고 했고요. 실제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나 PD분들을 많이 봤는데, 말투나 이런 게 친절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좀 '싸가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제 할 말만 하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임했습니다."(배수지)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꾸준히 연기활동을 했지만 아직 연기자로 확실하게 인정받지 못한 배수지에게 100% 사전제작은 기회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6개월에 달하는 촬영을 미리 끝냈다.


"확실히 조금 더 대본을 볼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이번에 정말 우는 장면이 많았는데요. 사전제작이라서 초반 촬영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한 번 더 촬영할 수 있었고요."(배수지)

김우빈, 임주환, 임주은 등과 호흡을 맞춘다.

'마스터 국수의 신' 후속으로 오는 6일 밤 10시 첫 방송 된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