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및 3선 지역구 의원들의 힘겨루기, 비례대표는 벙어리 냉가슴만
보건복지위, 위원장 빼고 전부 초선 의원에다가 여성의원만 4명 '불만' 제기

제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신관홍 의장을 필두로 새로운 의정활동에 돌입하게 됐다.

하지만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도 전에 벌써부터 상임위원회 배정 결과를 두고 일부 의원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4일 제3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후반기 원구성을 거의 마무리했다. ⓒ뉴스제주

제주도의회는 4일 오후 2시 제3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41명의 의원의 상임위 배치를 마무리 했다. 이후 곧바로 모 의원이 도의회 기자실을 찾아와 "초선과 여성의원들을 전혀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 산남북 의원 배분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번 후반기 원구성에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농수축경제위원회와 환경도시위원회에 들어가고자 하는 의원들로 경쟁률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반해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완전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위에는 김용범 의원을 제외한 5명의 의원이 모두 초선의원인데가가 4명이 여성의원으로 배치됐다. 김용범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강익자, 고태순, 김영보, 유진의, 김천문 의원이 들어갔다.

특히 강익자, 고태순, 유진의 의원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복지위에 배정됐다. 반면, 허창옥 의원은 알짜 위원회라고 할 수 있는 농수위에 연이어 배정되는 특수(?)를 누렸다.

이를 보면 여성의원이자 초선의원이라는 이유로 선택권에서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지역구 의원 우선 배정 규칙에 따른 것이라 비례대표 의원들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형세다.

박규헌 의원도 예전 제주시 농수축산국장을 지냈던 인물로, 농수위에 배정될만한 적격을 갖췄지만 비례대표라는 이유로 전반기에 이어 또다시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억울함(?)'도 감내해야 하는 상태다.

이와 함께 K 의원은 "전반기 의정활동에서 몸이 안 좋아져 병원에 있었다는 이유로 아무런 통보도 없이 다른 상임위원회로 배정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행정자치위원회에는 서귀포 지역 의원들이 한 명도 배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행자위에는 강경식, 고충홍, 박원철, 손유원, 이상봉, 홍경희 의원이 배정됐으며 이 가운데 고충홍 의원이 위원장 직을 맡았다. 모두 제주시 지역구 의원들이다.

반면, 알짜 상임위인 농수위와 환도위엔 초선의원이 각각 3명씩 포진돼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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