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창능 제주도 축산정책과장

지난달 28일 제주시 한림읍 소재 양돈농가에서 18년 만에 돼지열병(돼지콜레라) 바이러스가 검출돼 축산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주도는 24시간 방역을 추진하고 있지만 농가와 도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여기다 FTA 확산에 따른 경쟁체제의 가속화로 인해 축산업의 위기감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 축산물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축방역의 중요성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과 수출을 통한 잠재력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우선적으로 친환경 안전 축산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뉴스제주>는 민선6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 김창능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정책과장을 만나 제주 축산업의 현재와 더불어 향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김창능 제주도 축산정책과장 ⓒ뉴스제주

■ 타 시도와 차별화된 제주만의 특별한 축산전략이 있다면?

일례로 제주지역은 가축사육에 알맞은 온화한 기후로 사계절 방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주형 친환경 축산 표준모델 개발로 동물복지 실현 및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 특구를 지정해 승마ㆍ경마 연관 산업을 특화했다.

제주 말산업을 국내 말산업의 전진기지화 역할 수행, 국제검역 수준의 제주형 선진 동물방역시스템 구축, 제주재래 가축의 혈통보존 및 실용화 등 다양한 사업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환경과 관광이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축산, 청정과 안전성을 담보로 한 차별화된 지역특화 축산, 고도화와 집약화 등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축산을 목표로 환경ㆍ사람ㆍ동물 복지를 지향하는 제주축산업 미래발전 종합대책을 수립해 2020년까지 737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세부 추진전략으로는 축산 강대국간 FTA에 대응한 축종별 경쟁력 강화, 국경 없는 세계 시장에서의 고품질 안전 축산물 생산, 말ㆍ자연ㆍ역사ㆍ문화가 공존하는 국민 웰빙 말산업 육성, 국제수준의 제주형 선진 동물방역 시스템 구축, 가축분뇨 선진화 관리ㆍ이용으로 자연순환형 친환경 축산기반 구축, 초식가축 생산비 절감을 위한 양질의 조사료생산 기반구축 등이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제주축산의 미래모습은 제주흑우 등 재래가축 실용화, 고품질의 안전 축산물 공급, 쾌적한 친환경 농장조성으로 6차 산업의 활성화, 말산업을 신성장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 등 축산조수입 1조 3천억원, 농가소득 2억원 시대를 열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민선6기 축산업의 역점추진 사항은 무엇인가?

우선 한우산업은 보들결 제주한우 명품브랜드 지원, 한우송아지 생산기지화 등을 통한 한우생산비 절감을 도모하고 광역브랜드 보들결 제주한우사업단의 육성을 통해 보들결 한우의 개량으로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소비자들의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보들결 제주한우를 전국적인 브랜드가치로 상승시키고 제주만이 갖고 있는 제주흑우 산업화를 위해 무한증식 및 개량체계 구축으로 생산성 향상과 유통 활성화로 양축농가 소득증대 도모 등 명품화를 통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자 한다.

성과로는 보들결 제주한우인 경우 2015년 4월에 전국 대형마트 150개점에 제주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판촉행사로 전국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고, 도내 대형마트 3개점에는 지속적으로 공급함으로써 한우고기 소비기반을 확대해 나갔다.

또한 한우송아지 생산기지조성, 초음파 진단, 우량암소 개량사업, 제주흑우 수정란 이식 등을 통한 제주한(흑)우 개량 및 품질고급화로 소비자의 인식 제고 및 농가 소득증대를 도모했으며, 향후 계획으로는 축산 강대국간 FTA 타결 등으로 축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지속적인 한우 개량 및 제주흑우 명품화를 통한 고품질 축산물 공급으로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낙농산업은 낙농선진국과의 FTA 협상에 대응, 생산성 향상 및 소비 기반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품질 좋은 우유 및 유제품 공급 등으로 안정적인 낙농산업의 지속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젖소 사양관리, 원유생산 등 자동화 관리로 가족노동력에 의한 전업 규모 낙농가 육성을 통한 제주낙농산업 경쟁력 강화 및 안정화를 목표로 했으며, 성과로는 낙농가에 노후된 시설보완 및 생산(착유)시설을 지원, 젖소 능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능력검정, 인공수정 사업을 추진했다.

낙농가의 고품질 원유생산 의욕 고취를 높이고자 원유유질 개선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낙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또한 제주우유의 해외 수출을 도모하기 위해 해외 바이어 요구 사항에 적합한 제품 생산을 위한 제품포장시설을 지원, 제주우유의 대(對)중국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계획으로는 원유 생산량 증가와 유제품 소비감소로 인한 도내 낙농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산 우유의 對중국 수출 기회가 마련됨에 따라 우유생산시설을 개선해 프리미엄 청정우유 생산 확대 및 중국시장 내 제주산 우유의 소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말산업은 말의 고장인 제주는 풍부한 말 관련 역사와 전통, 승마장 등 산업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말산업 전진기지 역할 수행하기 위해 2014년 1월 국내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됐다.

특구지정을 계기로 승마경마마육 등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해 말산업을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며 특히 말산업은 대통령 공약, 민선6기 공약 등 단일항목으로 대통령과 도지사가 공약한 사항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아 향후 제주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산업 중 하나로 기대하고 있다.

▲ 김창능 제주도 축산정책과장 ⓒ뉴스제주

■ 제주 말 산업과 관련한 성과가 있다면?

성과로는 축산진흥원 부지내에 국내 말 생산 육성의 허브 역할 수행을 위한 말 조련 및 승마 거점센터를 2017년까지 마사, 조련장 등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제주 특유의 중산간 목장길, 임도 등을 활용한 목장 초원형, 오름 산악형 등 테마가 있는 에코힐링 마로를 2015년 30㎞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100㎞를 신설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을 위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690억원을 투자계획을 수립해 세부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국내대학 최초로 제주대학교에 말 전문 동물병원을 2017년까지 50억원을 투자 계획으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동 시설이 준공되면 제주가 국내 대표 말의 고장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함으로써 2014년부터 말산업 특구 진흥을 위한 정부 예산지원 확대로 말 생산농가 및 관련 사업자들의 수혜폭이 증가되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또한 국내 말 생산 육성의 허브로써 거점 조련센터가 운영될 경우 내륙 말산업과의 동반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 제주양돈산업의 그간 성과와 향후 계획은?

양돈산업은 제주돈육 지역전략식품산업 육성, ICT 융복합 확산, 양돈장시설 현대화를 통한 제주산 돼지고기 고품질화와 양돈농가에 생산비 절감 및 최적의 사양관리 등으로 농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성과로는 양돈장 현대화시설 추진으로 냄새저감 최소화 및 동물 복지형 양돈장 조성,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제주돈육 및 12차가공, 수출 등 계열화 시스템 마련으로 일자리 창출과 축산물(돼지고기) 가공장 시설개선으로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체계 구축 등 제주산 돼지고기 위생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향후계획은 세계일류 품질의 양돈산업 육성을 위해 돼지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 고급화를 통해 명품 제주형 양돈산업의 고부가가치 블루오션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제주 고유 가축의 순수 혈통을 보존하고 증식체계 확립을 도모하는 등 재래가축 특성을 표준화 정립을 통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전자원 은행, 천연기념물 지정 추진 등 장기 육성 로드맵을 수립해 산업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성과로는 축산진흥원 내에서 사육 중인 제주흑돼지가 천연 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됐으며, 제주도에서 보유중인 제주흑우, 제주마, 재래흑돼지, 재래닭, 제주개의 생식세포, 체세포 등 유전자원을 보존해 향후 유사시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향후계획은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흑우, 제주마, 제주흑돼지 3개 축종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됨으로써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 구축, 지역특화산업 육성기반 조성 등 브랜드가치 상승으로 인한 농가소득 증대에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 최근 한 양돈농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외 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이용, 공항․항만에서 국경 검역수준의 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농가에서의 차단방역 생활화 정착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일부농가의 방역의식이 부족해 농가 경각심 고취 및 예찰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축산업 허가제, 출입차량 등록제도 도입으로 농장별 질병전파 요인을 차단하는 방역체계를 더욱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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