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들의 잇단 불만 제기에도 불구, 신관홍 의장 "첫 단추 잘 끼웠다" 자평

제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지만 그 시작부터 각종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5일 오후 2시 제34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 할 참이었다. 하지만 본회의는 개의된지 20분 만에 정회됐다.

1년 단위로 위원이 선임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두고 강경식 의원(무소속)이 강한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신관홍 의장은 예결위 명단을 읊은 뒤, 이에 대한 이의가 있는지를 물었고, 이에 강경식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예결위 구성을 다시 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신 의장은 세부 논의를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이번 후반기 첫 번째 예결위에는 고정식, 고태민, 고태순, 구성지, 김경학, 김광수, 김명만, 김영보, 박원철, 손유원, 이선화, 좌남수, 현정화 의원이 호명됐다.

▲ 신관홍 제주도의장(왼쪽)과 강경식 의원. ⓒ뉴스제주

정회 뒤 의원 휴게실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때 마침 휴게실 문이 잠겨 기자실 밖 복도에서 신 의장과 강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갔다.

강 의원은 "누구는 3번 연속 예결위에 들어가고 누군 한 번도 안 들어가는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고, 신 의장은 "그럴수도 있는 거 아니냐. 3번 들어가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논란이 거세지자 의원들은 휴게실 맞은편 환경도시위원회 회의장을 열어 비공개로 논의에 들어갔다.

강 의원이 불만을 제기한, 3번 연속 예결위에 속하게 된 당사자는 고태민 의원이다. 고태민 의원은 지난 전반기 예결특위 1기와 2기에 이어 이번 후반기 1기에도 속하게 되면서 41명의 의원들 중 유일하게 3번 연속 예결특위에 이름을 올렸다.

예결특위 구성은 6개 상임위원회별 2명의 의원과 의장 추천으로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고태민 의원은 의장 추천으로 포함됐다.

본회의는 약 1시간 가량 정회된 후 다시 열렸다. 결국 고태민 의원이 빠지고 안창남 의원이 대신 들어갔다. 예결특위 위원장은 김경학 의원이 선출됐고, 부위원장은 이선화 의원으로 결정됐다.

# 일부 의원들의 불만 속출했지만, 첫 단추 잘 끼운 원구성?

신관홍 의장은 5일 후반기 원구성 마무리를 두고 "첫 단추를 정말 잘 끼웠다. 원구성 과정에서 대화와 타협, 양보를 통해 합의를 이뤄내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잘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신 의장은 "잘 마쳤다"고 평가했지만, 이번 후반기 원구성에선 신 의장의 생각과는 다른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

지난 4일 K 의원은 "몸이 불편하다는 점 때문인지 어떠한 통보도 없이 상임위를 배정해 버렸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K 의원도 "행자위엔 산남 지역 의원이 아무도 없고, 복지위엔 초선 의원 5명에다가 여성의원만 4명을 몰아 넣었다"며 특정 위원회에만 몰리는 현상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원구성 마무리 당일에도 불만은 이어졌지만, 이에 대해 신 의장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신 의장은 그저 "이제 막 10대 제주의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반환점은 또 다른 시작"이라며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남은 2년동안 열심히 활동해 달라"는 말로 갈음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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