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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사육인구가 급증하면서 페럿ㆍ고슴도치ㆍ프레리독ㆍ비어디드래곤ㆍ이구아나ㆍ도마뱀 등 다양한 생물종들이 무단 유기되거나 관리 소홀로 우리를 탈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이경갑)는 지난 달 말 제주시 도련동 민가에 출몰한 애완 뱀 ‘볼파이톤(Python regius)’ 1마리를 화북119 센터로부터 인수해 관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 뱀은 길이 1.2m, 둘레 직경 6~7㎝로 당시 아파트 지하실 입구 주변에서 발견돼 거주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뱀 주인을 찾으려 인근 주택가 아파트에 방송을 통해 2~3일 간 수차례 공지했으나 주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볼파이톤’은 아프리카의 열대성 우림에 서식하는 파충류.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야생동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허가를 받아 양도양수 증명서에 의거, 소지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네 카페 등에서 구매자에게 적법절차 없이 거래됨으로 인해 판매자 구매자 모두 범법행위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도 제주시 삼도동에 대형 이구아나가 출몰해 소란을 피운 일이 있었으며 최근 5년여 간 70여 마리가 유기돼 구조된바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자연환경에 적응할 경우 제주 고유종 피해와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이경갑 센터장은 “국내에서도 조류ㆍ거북 외에 여우ㆍ악어ㆍ원숭이 할 것 없이 모든 동물종을 가리지 않고 신고절차 없이 개인 간 불법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제주에도 유입될 우려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법률에 따른 엄격한 법적용과 외래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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