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결정과정과 같이 투명하게 처리해야”...김경배씨, 6일 온평리 주민들과 간담 회에 나선 원희룡 지사에게 강력 토로

▲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 ⓒ뉴스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이 타당성 훼손이라며 기자회견은 물론 사비를 털어 청와대와 국토부, 그리고 제2공항 입비 선정 용역을 수행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앞에서 '성산읍 제2공항 반대' 1인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난산리 김경배씨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입지선정에 대한 제주 행정 수장으로서의 입장을 따져 물었다.

원희룡 지사가 6일 오후 6시 온평리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김경배씨와 이야기 나눈 녹음파일을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했다.

녹음파일 내 소리가 여러사람 목소리가 섞이면서 다소 흐릿하게 들려 상세한 내역은 확인이 다소 어렵지만, 녹음파일 중 들리는 부분에 대해서만 발췌해 확인해 올린다.

특히, 이번 파일에서는 원 지사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김경배씨와 원 지사를 수행한 도청 직원들간 격양된 목소리만 들린다.

해당 녹음파일을 뉴스제주에 전해준 제2공항 비상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6일 오후 6시 온평리 마을회관에서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마을주민들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방문했다.

이날 녹음파일에서는 김경배씨가 원 지사의 온평리 마을 방문 소식을 듣고 1인 시위차 나선 자리에서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날 김경배씨는 “지사님. 여기 (1인 시위에 적인 현수막)하나만 읽어달라”며 원 지사를 막자 도청 직원들과 격한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 씨는 “영남권 신공항에서 밀양, 가덕도 중 김해공항이 최종 선정됐다”며 “그런데 당시 선정당시 2곳을 노출시켜서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환경여건을 구성했으며), 그리고 외국전문가들이 이번 용역에 참여해(공정하고 투명하게 입지 선정을 추진해) 그동안 불가능 하다는 김해공항 확장이 최종 선정됐다”며 제2공항 선정에 주민의견 없이 강행된 것에 대해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김 씨는 “제가 가장 먼저 나서 내땅 천평을 천명에게 공매하겠다”며 “또한, 결사대 20명을 구성해 (제2공항 반대운동에)나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씨는 “지사님께서 전기차를 통해 제주환경 살린다고 하시는데 공항 2, 3개 만드는 것이 제주환경을 죽이는 것”이라며 “지사의 결정으로 자연도 문화도 다 죽이고 있다.”며 제주 100년 미래가 4년 도지사의 것이 아닌 65만 제주도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작심하듯 “기존공항 확장과 신공항 결정을 딸랑 500명 여론조사해서 정부에 지사께서 요청한거 아니냐”며 “부지선정에 전혀 개입한적이 없다, 국토부 안이 한가지라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이는 눈가리고 아웅이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격하게 따져 물었다.

그리고 이어진 녹음파일에는 격양된 김 씨와 도청 공무원들간 목소리가 중첩되면서 더 이상 정확한 진의 파악이 어려운 상태였다.

한편, 이날 김경배씨는 제2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여러 가지 노출된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1인 시위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제2공항 추진과 관련된 찬,반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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