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박인비-김세영-전인지-양희영' 드림팀 구성
남자부는 안정훈과 김경태 출전 메달 도전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할 대한민국 남녀골프 대표팀 명단이 확정됐다.

극적으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한 대표팀은 112년 만에 부활한 골프 종목에서 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11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세계랭킹 3위(7.91점)를 유지한 가운데 김세영(23·미래에셋)은 6.85점으로 5위를 지켰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양희영(27·PNS창호)은 지난주 9위에서 6위(6.18점)로 3계단 올랐다. 지난주 6위였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8위(5.96점)에 올랐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는 이번 리우올림픽에 나라별로 최대 2명씩 남녀부에 각 60명이 출전 가능하다.

세계 랭킹 15위 안에 4명 이상이 들어 있는 나라는 4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어 한국은 여자부에 4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된다.

대표팀 구성의 최대 변수였던 박인비가 극적으로 대회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리우올림픽 여자 대표팀은 박인비-김세영-양희영-전인지로 구성을 완료했다.

박인비의 출전으로 마지막까지 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세계랭킹 10위 장하나(24·비씨카드)와 12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은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잇단 부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전성기를 구가하는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그는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7승을 거두고 있다.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퍼레이션),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휩쓸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KMP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출전하며 역대 최연소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아직은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지만 그의 올림픽 참가만으로도 대표팀에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3승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한 김세영은 올 시즌에도 2승을 수확하며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투어 통산 48번의 '톱10'을 차지한 양희영은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지난해 비회원 자격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올 시즌 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젊은피다.

여자 대표팀은 누가 나서도 우승에 근접한 선수다. 대회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은동메달을 싹쓸히 할 수 있는 전력이다.

남자 대표팀에는 안병훈(25·CJ)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의 출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아직 11일자 세계랭킹 발표되지 않았지만 안병훈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31위에 올라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의 탁구 국가대표로 출전해 각각 메달을 딴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최우수 신인상을 차지했다.

주로 일본프로골프 투어에 참가해서 올 시즌 3승 등 통산 13승을 거두고 있는 김경태는 세계 랭킹 42위다.

남자 골프는 세계 톰랭커들과 기량 차이는 있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우려로 인해 세계 20위 이내 선수 중 7명이 기권하는 등 불참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어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골프는 단체전 없이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남자부의 경우 8월11~14일, 여자부는 대회 막판인 8월17~20일 열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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