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사업당 30억원, 현재 3개 사업 완료, 2개 사업 추진 중

제주도는 지역의 특화된 자원을 개발하고 2차, 3차 복합 산업으로 융성하기 위한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부 보조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한 개 사업에 30억원(국비 50%, 도비 30%, 자부담 20%)을 지원한다.

지난 2011년부터 공모를 통해 사업 선정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개 사업이 각 30억원 사업비로 3년 간의 사업 추진기간을 거쳐 완료됐다. 완료된 사업으로는 '구좌향당근 명품화사업(2011~2013)' '우도땅콩 명품화사업(2012~2014)' '거문오름 블랙진미사업(2013~2015)'이다. 그 외, 현재 추진 중인 것으로는 '제주자원식물 황칠사업(2015~2018)' '제주석창포 지역활성화 사업(2016~2019)'이 있다.

 

▲ '아임제주'의 온라인 쇼핑몰, 제품 소개 및 판매를 위해 개발한 온라인 홈페이지다. ⓒ뉴스제주

가장 먼저 시행된 '구좌향당근 명품화사업'의 성과로는 당근 주스 '제주당근100'이 있다. 해당 주스는 2014년 1월에 가공 공장을 준공, 3월에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홈쇼핑을 통해 호평을 받으며 론칭, 당근주스 외 당근 마스크팩 등 향장품과 세제 등이 함께 개발됐다. 

그러나 현재는 당근주스만 이마트 등의 대형몰, 소셜 커머스 등 15곳의 온라인 쇼핑몰에 주력해 판매하고 있다. 제주당근 가공품전문 마케팅법인 '아임제주' 이창익 본부장은 이에 대해, "주스 매출은 매달 평균 2500~3000만원이다. 현재 온라인 50%, 오프라인 매장 납품 20%, 개인 구매가 20~25% 가량 판매 수익을 구성하고 있다. 향장품은 생산 보류한 상태이고, 주방 세제는 지속 판매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향후 향장품은 생산 판매 재개할 예정이다" 라고 밝혔다.

아임제주 측은 향장품(브랜드명 '케로티나') 부문에서 초기 제작한 제품 가운데 주방 세제, 선크림을 제외하고는 재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 현재 아임제주 쇼핑몰에서는 구입 가능한 품목이 없다. ⓒ뉴스제주

이로써 당초 쇼핑몰로 운영 가능하도록 개발한 '아임제주'의 쇼핑몰(http://www.imjejucarrot.com/)에서는 주스나 향장품, 빵 등의 카테고리만 있을 뿐, 현재 판매하고 있는 품목은 없다.

구좌향당근 명품화 사업은 당초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3차 산업 연계에서 6차 산업까지 확장하겠다던 포부가 있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보면, 2013년 이후로 구좌향당근 명품화 사업은 당근 주스만 남기고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다. 결국엔 '당근 주스를 유통·판매하기 위해 30억이 쓰여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게 되는 것이다.

 

▲ 우도 땅콩 명품화 사업으로 올해 6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우도엔' 온라인 쇼핑몰. ⓒ뉴스제주

두 번째로 추진한 '우도 땅콩 명품화 사업'은 온라인 우도엔(www.jejuudo.com)이 가장 가시적인 성과다. 제주시청 담당자에 따르면, "이곳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한 판매 수익은 지난 해 3억5000만원으로, 올해는 6억원 가량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곳 역시 볶은 땅콩이나 사탕, 땅콩버터 등의 상품 개발이 전부다. 수익이 있다고는 하나, 30억원의 사업비 추진 결과로는 다소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최근 완료된 사업은 '거문오름 블랙진미 사업'이다. 지난 2015년에 3년 사업 추진이 끝났고, 현재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1억9000만원이 이월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사업이 늦어진 것에 대해, 사업단 측은 "제품 개발이 지연됐고, 신축한 가공공장 등을 하자보수 하느라 진행이 늦어졌다"고 전했다.

 

▲ 사업단은 선흘리에 '까망고띠' 홍보관(가공공장)을 신축했다. ⓒ뉴스제주

해당 블랙진미 육성사업은 제품 설비와 홍보를 위해 선흘리에 2층 규모 가공 공장을 신축한 바 있다. 사업단의 추진 현황을 보면, 2015년 1월 기준으로 오메기떡 10종을 개발했으며, 2015년 2월까지 가공공장 착공 완료, 육가공 기계설비 역시 2월에 완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제품 생산과 판매는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때때로 전화 주문이 들어오거나 홍보를 위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지역 주민 10명이 설비를 가동해 오메기떡을 만드는 것이 전부다. 

 

▲ 육가공품 가공 설비를 완비했으나 전문 인력 부족으로 개발 및 생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뉴스제주

당초 사업단은 오디 와인과 오메기떡 두 개 상품 개발을 목표로 했었다. 그러나 제주 오디가 상품화 할 만큼 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 그것을 육가공품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1년 가량의 시행착오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전환한 육가공품 떡갈비, 육포, 소시지 등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갖추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생산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육가공품을 생산할 전문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사업단 측의 설명이다. 전문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인건비를 감당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5년 5월에 발행한 까망고띠 홍보 책자에는 이미 떡갈비와 소시지 등이 소개되어 있다. 최대한 생산성 있는 제품을 연구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다 해도, 사업 진행에 문제가 많아 보인다.

해당 가공 공장은 홍보관과 체험관을 갖추고 있어, 현재 지질체험 일환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사업 진행에 문제가 많아 보인다. 선흘리 홍보관은 인근에 안내판은커녕, 건물에 입간판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다. 초행길이라면, 건물을 지나쳐야 할 판국이다. 인근 상인조차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 가끔 한 두 명 들락날락하고, 어쩌다 관광 버스가 오갈 뿐이다"라고 전했다.

 

▲ 냉동실에서 꺼내 보여준 '까망고띠' 오메기떡과 육가공 견본품들. ⓒ뉴스제주

사업 관계자에 따르면, "가공 공장 내 홍보관은 오는 7월 말이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완벽한 생산 가동을 갖추기 전이라도, 이미 체험 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와중이었으므로 공간 기능을 활용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     

해당 향토산업육성사업은 최근 2017년 응모사업으로 '친환경 풋귤 밸류체인 사업' 등 2개 사업을 발굴했다. 제주시 관계자가 "농촌 지역 주민소득 증대 및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라고 밝힌 만큼, 좀 더 실효성 있고 투명한 사업 진행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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