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문화의집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 발간

제주도내 문화의집을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소통장소로 운영해야 한다는 활용전략이 제시되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문순덕 책임연구원은 제주지역의 문화의집 운영 사례와 실태를 분석한 ‘제주지역 문화의집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문순덕 책임연구원은 문화의집이 제주 도민들의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활동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문화의집’ 설치 근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별로 문화의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지역에는 1998년 성산일출 문화의집이 최초로 설치되었고, 2009년 정방동 문화의집까지 총 20개소(제주시 10개소, 서귀포시 10개소)가 있다.

문 책임연구원은 문화의집 운영 주체는 읍․면․동 주민센터 직영, 마을회 위탁, 도서관 위탁 등으로 구분되는데, 향후 운영 주체의 변화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문화의집 설립 초기에는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문화시설과 많지 않아서 문화의집 활용도와 위상이 높았으나,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많아지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향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등 문화예술 환경이 변하고 있어서 문화의집의 활용도가 낮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제주 도민 310명을 대상으로 ‘문화의집 운영 활성화를 위해서 문화의집 역할, 프로그램 운영 방법, 운영 주체, 전담인력 배치 등 몇 가지 시사점을 확인하여 문화의집이 설치 목적에 맞게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문화의집 운영 현황과 문제점 분석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조사결과 제주지역 문화의집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측면에서는 설치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이 72.2%이고, 운영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응답은 27.8%로 나타났다. 운영이 잘 안 되는 이유로는 ‘주민들의 참여부족, 운영 예산 부족’등이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문화의집 이용 경험자들의 다양한 의견 반영 측면에서는 문화의집 이용 이유로 응답자의 50.3%가 문화적 소양과 교육 기회 제공이라고 응답하였고, 향후 문화의집 이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85.2%로 나타난 것을 참조하여 문화의집 운영 방향을 수립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이 충분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문화의집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요건 측면에서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담당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36.8%(114명)이고, 프로그램의 다양화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32.2(100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문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지역 문화의집 활성화 방안으로 7가지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그 내역을 상세하게 살펴보면, ▲ 문화의집 성격 규명 및 역할 재조정을 위해 주민센터는 강좌 중심으로 운영하고, 문화의집은 생활문화 활동에 역점을 두어야 하므로 두 시설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하여, 분리·운영하며, ▲ 법적ㆍ제도적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의집 설치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하여 전담 인력 배치를 의무화하고, 그에 따른 예산지원을 보장해 줌으로써 문화기획자를 양성하여 전문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고, ▲ 운영 체제 재편에 따른 중간지원조직 운영 체계 마련을 위해 행정기관이 문화의집 운영에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중간지원조직을 설립하고, 연간 전체 운영비를 중간지원조직에 위임하는 방법이 있으며, ▲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의 공유 기회 확대를 위해 지역 내에 문화예술 참여 활동이 가능한 시설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으므로(사설 문화센터, 도서관, 박물관 등), 문화의집은 이 시설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다른 문화시설들과 프로그램을 공유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갖추고, ▲ 전문 인력 배치 및 전문가 양성 기회 확대를 위해 문화의집은 청년 예술가 육성의 토대 마련에도 기여해야 하므로, 성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문화의집에서는 세대와 연령, 성별을 고려하여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문가와 전담 인력을 배치하며, ▲ 문화의집 운영 재원 확보를 위해 문화의집 운영에 중요한 요인은 예산과 인력이므로 재원 확보는 일차적으로는 행정기관에 있고, 2차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참여 방법을 모색하고, ▲ 동호회 운영 및 네트워크 조직 운영 활성화를 위해 지역 예술가와 문화시설 운영자 간에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이 필요하다. 즉 지역별로 주민자치센터, 문화의집, 청소년문화의집, 문화원, 박물관(전시관), 공연장 등 목적별 문화시설이 있으므로, 공공 문화시설 운영자와 지역주민, 예술가 집단이 상생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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