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이 생애 첫 메이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주타누간은 1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튼 케인스의 워번 골프장(파72·674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를 써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신고한 주타누간은 올 시즌 4승째이자 LPGA 통산 4승 달성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태국 선수 최초 메이저 우승 기록이다.

그는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킹스밀 챔피언십과 볼빅 챔피언십까지의 3연속 우승 트로피를 독식했다. 태국 선수가 3연속 우승과 통산 3승, 한 시즌 3승을 차지한 것은 주타누간이 처음이다. 데뷔 2년 만에 세운 금자탑이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제패를 노리던 이미림(26·NH투자증권)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모 마틴(미국)과 동타를 이루며 주타누간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1위를 달리며 2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LPGA 통산 3승째를 바라봤던 이미림은 3라운드부터 주타누간에 선두 자리를 허용한 뒤 마지막 날까지 이를 탈환하지 못했다.

이미림은 LPGA 무대에 데뷔한 2014년 2승을 올렸지만 그 이후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2주전 마라톤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전반 라운드가 특히 아쉬웠다. 3개 홀에서 보기 3개를 범해 3타를 잃으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반면 주타누간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이미림과의 격차를 6타까지 벌렸다.

경기 후반부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림이 10번홀(파4)부터 12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저력을 발휘했고, 주타누간은 13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해 둘의 격차는 1타차로 좁혀졌다.

이후 두 선수는 파 행진을 이어가다 주타누간이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격차를 2타 차로 늘렸다. 이미림은 17번홀을 파로 막았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이날 2언더파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써내 단독 4위에 올랐다.

시즌 3승과 함께 메이저 첫 승에 도전한 장하나(24·BC카드)는 '베테랑' 캐리 웹(호주),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와 함께 공동 5위(9언더파 279타)에 랭크됐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해 우승 없이 톱10 진입만 6차례 기록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이번 대회에서도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그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신고했다.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역시 전인지와 동타를 이뤘다.

이미향(23·KB금융그룹)과 배희경(24·호반건설)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1위를 마크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40위에 그쳤고, 전인지와 함께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김세영(23·미래에셋)은 공동 50위(2오버파 290타)를 기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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