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3개국의 만화·웹툰 주 소비층은 여성 10~20대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동남아시아 만화·웹툰 시장현황을 집중 분석한 ‘동남아시아 만화·웹툰 콘텐츠 시장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3개국 여성 10~20대가 선호한 장르는 코미디(62.0%)와 로맨스·순정(50.7%)이었다.

한국 출판만화를 읽은 경험은 41.1%, 한국 웹툰을 읽은 경험은 24.2%로 로맨스·순정(65.8%) 장르의 한국 만화·웹툰을 선호했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과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만화·웹툰을 알게 됐다. 출판만화는 구매(27.4%), 웹툰은 무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55.8%)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3개국 모두 한국(21.9%)보다 일본 만화(63.5%)를 선호했다. 실제 인도네시아와 태국 이용자 상당수가 한국의 ‘만화’를 일본의 ‘망가’와 구분해 인식하고 있었으며 웹코믹스와 구별된 ‘웹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도네시아 소비자는 웹툰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환경과 모바일 기기 이용이 양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3개국 소비자 모두 웹툰을 가장 이용하고 싶은 만화 유형(48.3%)으로 꼽아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한콘진은 예측했다.

특히 베트남은 자체적인 시장 형성이 미약하고 아직 웹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높은 모바일 보급률과 자국 고유의 만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강해 앞으로 만화시장 발전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한국 만화·웹툰의 성공적인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들이 직접 생산·소비할 수 있는 웹툰 플랫폼을 제공하고,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웹툰 인지도 확산, 웹툰 IP 활용 다양한 상품화와 매체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성급한 전면 유료화보다 단계별 부분적 유료화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정책적으로 현지의 웹툰 붐 조성을 위한 전략적 활동도 주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숙 한콘진 책임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현지에 진출할 때에는 한국 만화 서비스뿐 아니라 현지작가와 작품 확보를 통한 소비자 호응이 흥행의 열쇠가 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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