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한 시즌에 주니어,아마추어 선수권 동시 석권

【서울=뉴시스】박범신 기자 = 차세대 여자골프의 주역 성은정(17· 금호중앙여고)이 미국 아마추어 골프 역사를 새롭게 썼다.

성은정은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프링필드 롤링그린 골프클럽(파 71· 6259야드)에서 열린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결승에서 버지니아 엘리나 카르타(19· 이탈리아)를 1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8세 미만이 출전하는 올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성은정은 연령 제한 없이 아마추어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이 대회 우승으로 한 시즌에 주니어와 아마추어 두 개 대회를 동시에 우승하는 선수가 됐다.

 
이날 우승으로 성은정은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25승4패를 기록했다. 그는 USGA가 주관한 대회에서 한 시즌에 다승을 챙긴 세 번째 여자선수로 기록됐다.

재미동포 펄신이 1988년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와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에서 우승했고, 2009년 제니퍼 송이 펄신과 같은 두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더운 날씨 속에 펼치진 이날 경기는 듀크대 2년생인 카르타가 31홀을 마친 뒤 현기증으로 15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34번 홀까지 2홀차로 리드하던 성은정은 35번홀에서 1홀차로 쫓겼으나 마지막 홀에서 서로 버디를 주고받은 끝에 비겨 극적으로 승리했다.

성은정은 "오늘 승리를 믿을 수 없다. 새 역사를 써 다른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카르타와 함께 내년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또한 ANA인스퍼레이션과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도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1999년 10월생인 성은정은 2013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유망자로 기대를 모았다.

평균 비거리 250야드의 장타를 앞세운 그는 2015년 KLPGA 투어 KDB대우증권클래식과 2016년 KLPGA 투어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45년 만에 대회 2연속 우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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