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선택은 '朴心' 이정현
새누리당 선출직 최고위원 6석 중 5석 독식..친박중심 대선운영 전망
비박 간접 지원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지사 재선 준비에 나설 듯

김무성 전 당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지원하면서 똘똘 뭉친 비박과 3명으로 세가 갈라선 친박간의 혈투, 즉 8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의 선택은 예상외로 친박이었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적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의 선택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이정현 의원(3선, 전남 순천)이었다.

이정현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서 사상 첫 호남 출신 당 수장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가지게 되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험난한 항해를 떠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수면 아래에서 새누리당 비박계 당대표를 위해 나섰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행보에 제주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새누리당 전당대회, 친박의 핵심 이정현 의원 대표 당선...최고의원도 6석 중 5석 독식

▲ 신임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사진 -뉴시스)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세가 갈린 친박보다 비박계 단일 후보로 나선 주호영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내세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40%가 넘는 표심이 친박중에 원조친박이면서 일명 '朴心'으로 불리는 이정현 후보가 비박계 단일후보인 주호영 후보를 생각보다 많은 차이를 내면서 당선됐다.

이날 이정현 후보가 9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차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총 7만6264명(투표율 22%)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여론조사 포함하여 4만 4421표인 40.9%를 얻으면서 비박계 단일후보 주호영 후보를 29.4%(3만1946표)로 따돌리고 새누리당 새로운 수장으로 결정됐다.

특히, 뿌리 깊은 대한민국 보수 정당의 대표정당에서 야권세력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호남지역 출신이 당 대표가 되는 정치적 드라마를 작성하면서 정치적 입지는 물론 대한민국 역사를 새로 쓰는 장본인이 됐다.

또한, 이날 같이 치러진 최고위원에서는 친박계로 불리는 ▷ 조원진(3선, 대구 달서병), ▷ 최연혜(초선, 비례), ▷ 이장우(2선, 대전 동구) 의원. ▷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친박계 유창수 후보가, 비박계에서 유일하게 강석호(3선,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의원이 당선됐다.

결국,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까지 친박세력이 독점하면서 비박계의 당내 존재가 미약해지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향후 비박계라 불리는 이들이 새누리당에서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와 정치적 동반자로 나설지, 아니면 당내에서 견제세력으로 남아 있을지, 그것도 아니면 새로운 정치세력화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새누리당 전당대회 친박세력 독점...중앙정치권 진입 다시 늦춰질 듯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뉴스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과거 국회의원 당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을 구성해 개혁에 나섰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친박과 거리를 두면서 비박계에 간접적 지원을 통해 내년 대선과 경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한 당내 세력화에 주력했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까지 친박이 독식하면서 비박계 지원에 나선 이들의 향후 당내 정치적 입김은 물론 이를 따르는 정치적 세력이 많이 위축될 것이 자명하다.

이번 ‘8.9 새누리당 전당대회’승패 결정이 대선경선에 어느 진영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어 가느냐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중심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비박 측 주요 인사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영 확대와 독려에 나섰음에도 친박이라는 장벽에 부딕쳐 내몰리면서 향후 친박의 집요한 공격에 정치적 위험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번 '8.9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박계 인사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물론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병국 의원의 새누리당 내 잠재적 파워에 대한 지분으로 중앙정치 행보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비박계 당대표 선출에 실패함에 따라 중앙정치 행보보다 차기 정치적 입지를 위한 포석으로 차기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점차 높아 보이고 있다.

한편, 제주정가에서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 당대표와 최고위원까지 친박계가 독식했다는 보도 이후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든 세력들이 중단됐던 세력화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소문이 돌면서 향후 원 지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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