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시스】박영환 기자 =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다섯 차례나 들어올리고도 유독 올림픽 무대와는 인연이 없던 브라질 남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호제리우 미칼레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남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전 1시(한국시간) 리우데자이네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온두라스와 일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독일과 나이지리아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된다. 전문가들은 강호 포르투갈을 4-0으로 대파한 독일과 브라질의 결승행을 점치고 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 등 슈퍼스타들을 앞세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태세다. 축구 종목에서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고, 내친김에 2년전 월드컵에서 1-7참패를 안겨준 독일과의 복수혈전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기류도 감지된다.

AP통신은 브라질 축구대표팀에서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일단 온두라스부터 잡고 보자는 것이다.

브라질 대표팀의 포워드인 가브리엘 헤수스(19·맨시티)는 “우리는 결승전에 대해 지금부터 생각할 여유가 없다. 한걸음 한걸음 나가야 한다”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피력했다.

온두라스는 이번 대회 들어 예측불허의 도깨비 팀으로 통한다. 올림픽 축구 D조 예선에서 ‘선수비·후역습’으로 올림픽 우승 2회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와일드카드 손흥민(24·토트넘)이 버틴 한국과의 8강전에서도 경기 내내 움츠렸다가 단 한 번의 역공으로 승부를 갈랐다. 포르투갈 출신인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의 지휘 아래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브라질의 호제리우 미칼레 감독도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계심을 피력했다. 그는 “온두라스는 브라질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파고들려고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칼레 감독은 “온두라스는 그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그들은 맞상대하기에 까다로운 유형의 팀으로, 우리가 긴장하지 않는다면 의외의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계심을 피력했다.

통신은 “브라질은 아직까지 올림픽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했고, 올림픽 축구 금메달까지는 두 경기가 남았다”면서 “대표팀은 (팬들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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