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 또 고장난 29년된 노후 여객선

제주와 부산을 오가는 항로에 1년여 만에 여객선 2척이 운항을 재개했으나 연이은 사고와 기관고장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막혔던 제주와 부산을 잇는 뱃길이 올해 7월 29일부터 재개됐다.

허나 운항이 재개된 당일, 블루스타호가 출항 후 1시간 만에 기관고장으로 해상에서 자체 수리를 한 후 운항이 이뤄져 여객선에 탔던 많은 승객들이 불안을 느껴야 했다.

사고는 8월 13일에도 벌어졌다. 또 다른 여객선인 레드스타호가 부산항에 접안 중 정박 중이던 다른 선박과 충돌하면서 운항에 차질을 빚게 됐다.

게다가 지난 15일에도 부산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블루스타호가 전기계통 기관고장이 이어지면서 출항하지 못해 제주와 부산을 오가는 뱃길이 일시적으로 다시 막히는 사태가 초래됐다.

이 때문에 제주도정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사고로 인해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여객선사와 면허기관에 안전운항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제주와 부산을 오가는 항로엔 (주)동북아카페리 소속 블루스타호(6626톤급)와 레드스타호(5223톤급) 카페리 여객선 2척이 운항되고 있다. 블루스타호는 정원 613명, 레드스타호는 정원은 880명이다.

# 잦은 기관고장, 알고보니 운항기한 이미 지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운항기한은 25년으로 개정됐다.

건조된지 너무 오래된 여객선들을 자꾸 개보수 증축을 통해 운항시키다보니 내구성이 떨어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이번에 제주와 부산 항로에 투입된 여객선 2척 중 블루스타호는 건조된지 29년이나 된 여객선이다.

29년이나 됐음에도 운항이 가능한 이유는 법 개정 시 운항 중이었기 때문에 예외규정을 두고 2018년 8월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유예를 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관리하고 있는 기관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이를 허가했으며, 이곳에서 각종 여객선에 대한 면허관리와 지도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15일에 블루스타호가 기관고장을 일으킨 것도 여객선의 상태가 너무 오래된 데 따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다른 한 척인 레드스타호 역시 건조된 지 23년이 도래한 오래된 여객선이다. 개정된 법에 따라 이 여객선은 2년 후에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다.

이처럼 1년여 만에 운항을 다시 재개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고는 하지만 내구연한이 다 되어가는 여객선을 무리하게 투입해 세월호처럼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시킨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정은 제주항을 기항하는 모든 여객선사 및 면허기관인 부산과 여수, 목포지방해양수산청에 여객선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