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자 요리연구가 '아플 때 찾는 우리집 부엌 약국'
강가자 요리연구가 '아플 때 찾는 우리집 부엌 약국'
  • 채정선 기자
  • 승인 2016.08.18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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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겨자, 현미... 부엌에는 약이 있다

쿰자살롱 두 번째 인문학 강의, '아플 때 찾는 우리집 부엌약국'이다. 강의하는 강가자 요리연구가는 재일교포 3세로 오사카에서 왔다. 책 <있는 그대로, 지금 이대로>를 썼고, 보통은 마크로비오틱 연구가로 불린다. 일본에서 요리를 배웠고, 세계 향토 요리에 관심이 많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요리를 배웠다. 멕시코 인디언의 정통 요리, 인도 현지인의 요리, 몽골의 요리 등이 있다. 같이 살면서 배우다보니,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배우게 됐다. 그때 자연 약재나 식재료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을 많이 접했다. 그게 신기해서 한 번 날을 잡은 것이 오늘이다. 

▲ 몽골에서 지내며 향토요리를 배울 때가 18살, 그때 귀 밑이 부어오르고 아팠는데 요구르트를 바르고 나았다고 한다. 그게 여행하며 처음 접한 자연치료라고 했다. ⓒ뉴스제주

# 부엌은 지혜의 산실 #

강가자 연구가가 몽골에서 지낼 때다. 한날은 귀 밑이 부어 오르고 아팠다. 그때 몽골 할머니가 담궈 둔 요구르트 항아리에서 가장 오래 된 것을 떠 왔다. 시큼한 그것을 손가락에 묻혀 귀 밑을 차갑게 매만져 주더란다. 얼음은 몸이 오소소 차갑지만, 그것의 느낌은 아주 좋았다. 그것이 처음 접한 자연치료였다. 그녀가 18살 때다. 

멕시코에서 지낼 때는 돼지 기름에 껍데기를 튀긴 요리를 먹었다. 그때 이미 채식주의자였어서, 갑자기 동물성 기름을 먹으니 배가 아팠다. 그걸 알고 아주머니가 아보카도 잎사귀를 끓인 차를 내밀었다. 역시 감쪽같이 아픈 것을 낫게 했다. 

“멕시코나 몽골이나 병원이 없다. 아파도 병원 생각을 하지 않고, 누구도 병원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때 이용하는 게 주변 천연 재료들이다. 헌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평소 먹는 음식이다.” 강가자 씨는 평소에 먹는 것들이 보약이라고 했다. 한 끼를 먹어도 몸에 필요한 것을 고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다. 그러다 아플 때는 가급적 식재료, 허브 등을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양약은 반응이 즉각적이다. 그만큼 몸에 부담이 간다. 우리가 부엌에서 찾을 수 있는 약들은 그럴 일이 없다.” 

그녀는 두 아이를 기르고 있다. 그 중 한 아이는 강의 내내 등에 업혀 자고 있다. 아이들이 아파도 가능한 천연 재료로 이겨내는 방법을 고안하고 실천한다. 이날 강의에서 그 노하우 몇 가지를 알려줬다. 

▲ 이날의 주제는 '아플 때 찾는 우리집 부엌약국'이다. ⓒ뉴스제주

1. 이사와 동시에 비파나무 심기
이들 가족은 이사를 할 때마다 오일장에서 비파나무를 사다 심는다. 일본에서는 "마당에 비파나무를 심지 말라"는 말도 있단다. 사람들이 약을 찾아 집에 줄을 선다면서. 비파나무는 잎사귀나 씨앗이 약효를 발휘한다. 게다가 열매도 맛있다. 만일 약효를 기대하고 사용할 때는 가능한 오래된 잎(하단부터)을 사용한다. 새 잎보다 더 큰 약효를 발휘한다. 

▷ 비파나무 곤약 찜질법 : 기관지염이나 배가 아플 때, 허리가 아플 때 쓸 수 있다. 비파 잎사귀 매끄러운 부분을 아픈 부위 피부에 밀착시키고 삶은 곤약을 수건으로 돌돌 말아 비파 잎사귀에 올려 찜질한다. 30분 정도 찜질하고 1분은 젖은 수건을 올려 차갑게 식히는 것을 2~3번 반복한다. 아이들은 찜질 시간을 어른의 반으로 한다. 따뜻한 곤약이 비파잎 약성분을 스며들게 해 통증이 완화된다.

▷ 비파나무 잎사귀 다린 물 : 잎사귀 10장 정도를 가위로 자른다. 1리터 물에 꿇여 물이 반 남을 때까지 졸여 마신다. 이것은 위장병에 좋다. 겨울에 코가 건조할 때 안에 발라주는 것도 좋다. 

▷ 비파나무 씨앗 : 씨앗은 잎사귀보다 1300배 더 많은 아미그다린을 함유하고 있다. 가루로 복용하면 암환자에게 좋다고 한다.   

▲ 양배추찜질, 아이가 아플 때 양배추를 머리에 올려두고 열을 내렸다고 한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양배추를 머리에 쓰고 있으면 열을 내릴 수 있다. 유선염이 있을 경우 가슴에 얹어 놓아도 효과가 있다. ⓒ뉴스제주

2. 족욕
목이 아프고 기침을 시작하는 감기에는 40도 물에 복숭아 뼈 높이까지 발을 담궈 6분 족욕한다. 중간에 물 온도가 식지 않도록 더운 물을 보충해주는 게 좋다.족욕을 마치고 붉어지지 않은 다리는 추가로 2분을 담군다. 뒷통수에 따듯한 수건을 대고 있어도 좋다. 마무리로는 따뜻한 차를 마신다. 

무릎까지 8분 하는 족욕이 있는데, 이건 소화 불량, 체했을 때 좋다. 무릎 아래는 소화기간이나 설사, 변비에 좋다. 족욕 시에는 홍고추를 넣으면 혈액순환에 더 효과적이다. 

3. 파스
연구가의 아들이 기관지염에 걸렸을 때, 병원에서 작은 스티커 모양 약을 처방했다. 알아보니, 일본에서 수입한 것으로 본디 10세 이후에 사용하는 거였다. 당시 아들은 갓 돌이 지날 무렵이었다. 그때 약을 사용하지 않고, 파스를 만들어 붙이면서 3일 동안 업고 간호하며 병을 물리쳤다고 한다. 

▷ 생강 파스 : 생강즙을 끓는 물에 부어 수건을 적셔 물기를 짠다. 수건을 가슴 위에 올리고 빨리 식지 않게 겹쳐 접어 준다. 이걸 20분씩 7번 가량 하고(아이는 10분) 차가운 수건으로 가슴을 닦아 준다. 이것은 기관지에 염증이 있거나 암, 부인병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 겨자파스 : 겨자가루에 밀가루를 섞어 물로 반죽하고 가제에 묻혀 환부에 붙인다. 기관지염, 폐렴, 어깨 근육통에 좋다. 보통 15분 붙이는데 이것을 발바닥에 해도 이뇨작용이 된다. 아이들은 밀가루를 많이 넣어 주는 게 좋다. 

▲ '엄마는 우리집 부엌약국'이다. 가족 구성원이 보다 건강하도록 부엌에서 도울 수 있다. ⓒ뉴스제주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것을 먹는지 물어온다고 한다. 그때마다 강가자 연구가는 “적게 먹는 것을 생각하라”고 권한다. 요즘 사람들은 과도하게 먹는다는 거다. 적당히 먹으면서 평소 건강한 것을 먹고, 아플 땐 몸에 부담이 없는 자연스러운 약을 찾는 것. 그녀가 여행과 공부를 통해 배운 음식 세계에는 생활의 지혜가 녹아 있다. 당장 체하거나 속이 쓰릴 때, 매실액이나 삶은 양배추를 먹어 보면 알 수 있다. 건강이 출발하는 곳, 부엌이 있는 집은 하나의 약방이 있는 셈이다.*

▷ 쿰자살롱 인문학 강의는 금요일까지 총 3강 진행 중이다. 남은 19일 금요일에는 박영희 ‘나는 된장이다’가 예정되어 있다. 강의는 무료로,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하며, 강의가 끝나면 오후 8시 30분부터 뮤지션 태히언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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